[가뭄과의 전쟁③]올 여름 '마른장마' 우려…야속한 中 고기압
▲지난달 20일(왼쪽)과 지난 20일의 전국 가뭄 현황을 비교한 모습. 표준강수지수(SPI)6은 6개월 누적강수량을 뜻한다. (사진=기상청 종합가뭄정보시스템 캡처)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중국 북부에서 발달한 고기압으로 인해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되고, '마른 장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2일 "제주도 인근에는 25일 장맛비가 뿌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역은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평년에 장마가 시작되는 날은 제주가 6월 19~20일경, 남부가 23일경, 중부가 24~25일경이다. 하지만 올해는 제주에서도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장마전선이 조만간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제주 남쪽 먼 바다에 중국 상해에서 일본 큐슈 남해안쪽으로 장마전선이 걸쳐져 있지만 북쪽으로 올라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북부에서 발달한 고기압 때문이다. 고기압은 시계방향으로 도는 성질이 있어 우리나라 북쪽에서 아래로 기류가 내려오는데 이 기류가 너무 세다보니 장마전선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되더라도 중부지방까지 장마전선이 올라오는 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제주 인근까지는 올라오지만 다시 내려가서 다음 주 중반까지는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부지방에는 당분간 비가 없겠으나 다음 주 후반에는 정체된 기류가 해소돼 장마전선이 올라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마가 오더라도 가뭄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강수량을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필리핀 해역에서 태풍이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필리핀쪽에서 태풍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해 강수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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