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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성·삿대질만 오간 운영위…與 퇴장, 野 3당 만의 '반쪽회의'로 마무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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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삿대질만 오간 운영위

"늦게 와서 큰소리냐"
"이게 회의냐"

與 퇴장 뒤 野 3당 만으로 진행

오후 3시51분 산회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전경진 기자]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여야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20일 충돌했다. 운영위원장 자리를 거머쥔 자유한국당이 주도한 운영위 단독 소집에 반발해 참석 여부를 고민하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참석을 전격 결정했지만 개의 1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퇴장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과도하게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항의했다. 결국 회의는 시작부터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청와대를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운영위에선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를 놓고 기싸움이 벌어졌다. 예정보다 15분 늦은 오후 2시15분 개의했으나 정상적 진행이 어려웠다. "최근 상황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독주한 결과"라고 주장하는 야당과 "정치공세"라며 맞서는 여당의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국회법 제 60조는 위원회의 발언은 15분 안에서 균등하게 해야 한다"며 "또 제49조는 의사일정과 개회 일시를 (여야 간) 간사끼리 협의하게 돼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운영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이번 회의는 앞뒤가 어긋났기에 절차가 무시됐다"면서 "(한국당의 정우택 운영위원장은) 앞으로도 특정 정당 의원들이 개의를 요구하면 다시 회의를 개의할지 반드시 답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모든 상임위가 마비돼 있는데 운영위만 여는 건 무슨 의도냐"며 "회의 성립 자체가 불가하기에 퇴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관련) 여당은 해명은 하지 않고 공식대변인 논평을 통해 검찰의 조직적 저항 때문이라고 한다"며 "지금 대통령과 국정기획자문위만 보이고 총리와 부처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국회는 청와대 일을 잘하고 있는지, 지금 입장은 어떤지, 왜 인사 검증이 되지 않았는지 조목조목 따지기 위해 운영위를 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도 "국회법이란 게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2014년 4월 지금의 여당이 야당일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선 탄력적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발언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청와대가 여러 문제들을 놓고 시간을 단축하려고 노력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엄중하다"며 "(우리는) 청와대의 현안보고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당의 퇴장을 가리켜 "구태의연한 행동"이라며 "여당이 상대방 이야기를 듣지 않고 무조건 청와대 편만 드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5년마다 반복되는 행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민주당의 퇴장 이후에도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야 3당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여당이 퇴장하며 '반쪽회의'가 됐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여당은 개의 직후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오만함을 짚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우택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 사이에 "가만히 있어라" "반말하지 말라"는 등 고성이 오갔다.

정 위원장이 여야 의원에게 모두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진정시키면서 회의장도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다.

회의는 개의 1시간30분여를 넘긴 오후 3시51분께 산회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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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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