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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Economia] '소통과 연결' 에어비앤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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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Economia] '소통과 연결' 에어비앤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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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단지 새로운 시스템을 바탕으로 생활방식과 소통하는 법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앞에 밀려올 4차 산업혁명의 본모습이다.”

다보스 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79)은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이 같이 설명했다. 에어어비앤비는 전 세계 1억60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숙박기업이다. 지난 2008년 8월 조그마한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창업 10년 만에 기업가치 300억 달러(33조8700억 원)를 돌파했다. 191개국, 300만개 숙소를 보유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성공 사례는 수많은 젊은 창업가들에게 귀감이 된다.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36)와 조 게비아(36)는 매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디자인 컨퍼런스 기간 동안 사람들이 몰려 호텔이 부족할 것을 예상했다. 이에 월세도 충당할 겸 살고 있던 아파트 일부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집’이라는 자기 재산을 자본으로 활용해 공유한다는 새로운 발상이었다. 이후 시장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뀐다.

4차 산업시대, 더 이상 지식의 축적과 작업 숙련도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에어비앤비의 등장으로 세계적 호텔기업인 인터컨티넨탈, 힐튼, 메리어트가 이룩한 업적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것도 에어비앤비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숙소가 단 한 채도 없었는데 말이다.

사업 성패의 핵심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어떻게 선별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데 있다. 상호간의 연결고리를 찾고 융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단, 단순히 이것과 저것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요구에 맞춰 결합한 최적의 것이어야 한다.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과 클라우드 컴퓨팅,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단 하룻밤 만에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에어비앤비의 성공전략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집과 소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성공에 큰 몫을 차지했다. 당초 이들의 성공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투자자들은 ‘낯선 사람에게 개인 공간을 빌려준다는 점’을 너무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하는 이른바 ‘공유경제’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들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현재 ‘공유경제’는 가장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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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2)는 한창 주가를 올릴 때도 “누군가 차고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만들고 있지 않을까 가장 두렵다”고 했다. 그만큼 지금의 4차 산업에선 자본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의 논리보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 또는 기술력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에어비앤비의 성공 사례를 통해 뒤바뀐 산업 지형과 파괴적 혁신 기술의 영향력에 대해 역설한다. 이제는 기존의 유통 구조가 완전히 다른 구조에 의해 경쟁력을 잃는 시대다. 시장의 규모 또한 상상하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자신들이 이룩해 놓은 것을 파괴하기 위해 재도약을 준비한다. 숙박시장을 넘어 여행 산업 전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애플이 처음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으로 시작해 MP3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으로 변모했듯이, 아마존이 책을 팔다가 그 다음에는 거의 모든 제품을 파는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에어비앤비 역시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천’의 부편집장인 저자는 수년에 걸쳐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을 인터뷰하고 분석했다. 방세 내기도 어려울 만큼 가난했던 청년들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히 그렸다. 경영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직원 2500여 명을 이끌게 되기까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내밀한 성공전략과 기업문화도 적었다. <레이 갤러거 지음/유정식 옮김/다산북스/1만5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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