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에게 야간수당·주휴수당 '그림의 떡'…취객 반말·폭력 등 스트레스 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감정노동입니다. 시급 1만원도 적어요."
지난해 8월부터 경기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김모(35)씨는 시급 7200원을 받고 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현재 최저임금보다 30원 많은 시급 6500원을 받고 일했다. 손님이 많은 탓에 알바생들이 자주 그만두자 업주가 시급을 크게 올렸다. 그는 "이정도면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온라인에서 최저임금을 준대서 면접 보러 가면 5500원만 준다던 곳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한 만큼' 임금을 받고 싶다는 게 김씨의 소망이다. 김씨가 일하는 편의점 앞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고, 같은 건물 2층에는 당구장, 3층에는 게임방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일과 주말, 낮과 밤을 가릴 것 없이 편의점에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쉴 틈이 없다.
게다가 야간에 일할 때는 낮밤이 바뀌니 몸이 적응하기 어렵다. 김씨는 "머릿속에 낮밤을 확인하는 시계가 있는지 월요일 아침이면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일하는 10개월 동안 몸무게 5㎏이 늘어나기도 했다.
김씨의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이다. 현재 평일에는 글 쓰는 데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 야간 편의점 알바를 통해 얻는 월수입 60만원이 한 달 생활비다. 그는 "유명한 작가가 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알바 인생을 살아야 할 것 같다"며 "나처럼 알바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최저임금 1만원은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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