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투자 확대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발전회사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가 가세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PF에서 공·사모 펀드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PF 시장에서 에너지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705억 달러(약 191조원)로 전체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에너지부문의 비중은 지난 2013년 30%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PF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9% 감소해(3989억 달러, 약 447조원)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에너지부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원자력을 포함한 석탄화력 발전의 점진적 축소 정책이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공식 발표된 파리협정은 가장 먼저 국내 발전사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의 5개 자회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6사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3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5년과 2016년 1조1000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에 대한 투자금 비중은 전체의 48%, 35%를 차지할 전망이다.

금융회사 중에서는 증권사가 적극적이다. 부동산 중심이었던 대체투자(AI) 대상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1차 에너지 대비 5% 수준에 불과하고 발전량 비중은 7%에 그친다.


증권사별로는 SK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전담팀을 보유한 SK증권은 2015년부터 경남 의령 풍력발전, 군부대 태양광발전을 포함해 지난 4월 정선군 정암풍력발전까지 8개 PF 주선을 마무리했다. 총 3400억원 규모다. 지금까지 눈에 띄는 수익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약 52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남 영광 백수풍력을 포함해 제주 김령풍력 PF 투자를 마무리했고 새만금에 들어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000억원 규모의 경기 평택 연료전지발전소 PF를 진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단일 규모로는 최대(5853억원)인 전북 군산 바이오산업 PF투자에 나섰다. KTB투자증권도 2014년 영국 웰링버러 바이오메스 사업에 투자했다.


업계는 PF투자에 그치지 않고 공모와 사모방식의 펀드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5000억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한 한국전력은 올해 전력 신사업펀드를 2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B자산운용은 2007년 태양광 분야에 3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이후 6개의 블라인드 펀드와 해외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모를 통해 114억원의 서울시 노을연료전지 발전펀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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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개선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1차 에너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 정부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위주였던 PF 시장에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종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의 특성상 새 정부 들어 관련 PF 시장은 규모가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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