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특기생 제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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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체육 특기자 제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51), 김병욱(52)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도 아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머리를 맞댄다. 체육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띤 토론을 한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 심포지엄이 한 사례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5)은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은 그동안 논의만 하고,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새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력까지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체육특기자 제도를 개선하고 입시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유라 사태' 이후 훨씬 힘이 실렸다. '공부하는 학생선수'라는 표어 아래 체육 특기자도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학사 일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훈련과 경기실적에만 매몰되지 않고, 학생선수들이 운동 이외에도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다.

강병구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장은 "초·중·고 학생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성장할 확률은 약 4%, 프로선수가 될 확률은 1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경쟁에서 밀리거나 뜻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을 포용할 장치가 없다. 이들이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박재현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도 "체육특기자 제도를 통해 우수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순기능을 했지만 이는 철저하게 국가 중심의 사고였다. 성과를 낸 대표 선수들이 은퇴 이후 무직 상태이거나 생계 문제로 고심하는 등 부작용이 뚜렷하다. 이제는 선수 중심에서 생각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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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학생선수라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규제와 감시에만 집중한 제도 개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준호 전 프로농구 삼성 감독(61)은 "학생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있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 서너 차례 강한 훈련을 하는데 지친 상태로 정상적인 수업 참여가 불가능하다. 운동량을 조절하는 등 선수들의 몸 상태를 감안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와 문체부는 국제대회에 출전하거나 선수촌 입촌 등으로 수업 결손이 불가피한 학생선수들을 위해 온라인 수강이나 강사를 선수촌에 파견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은 일자리 창출이다. 체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공정하게 학생선수를 선발하고, 입시비리를 막으려면 지도자의 안정된 처우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이를 고려해 노동부와 교육부 주도로 스포츠 강사나 코치 등 관련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6월 이후 우선 검토해야 할 사항에 대한 윤곽이 나온다. 이에 맞춰 관련 법령을 만드는 등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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