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늘리기 위해 꺼내든 카드 '덤' 프로모션…2병 공짜 '파격' 행보
국세청 "고시 위반은 아니다"…업계 "결국 제살깎아먹기"
소비자에 돌아가는 혜택은 없어…지역별 차별전략으로 뒷말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위스키 임페리얼.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위스키 임페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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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위스키업계가 '덤마케팅' 카드를 꺼내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장기불황과 저도주 선호 트렌드로 수요가 위축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제살깍아먹기식 프로모션에 나선 것이다. '과당경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론 수익을 갉아먹는 '수단'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6병 가격에 1병을 무상으로 주류 도매장과 업장에 더 주는 7팩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롯데주류도 7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트진로는 2병을 더 주는 8팩 프로모션까지 내놨다.

통상 6병 가격에 1병을 더 주는 프로모션이 일반적이지만, 2병을 공짜로 주는 것은 하이트진로가 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파격 행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8년 역성장과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분석한다. 실제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284만1155상자를 기록한 이후 ▲2009년 255만8131상자 ▲2010년 252만2925상자 ▲2011년 240만667상자 ▲2012년 212만2748상자 등 줄곧 역성장을 지속했다.

2013년에는 185만600상자로 200만 상자 지지선이 무너졌다가 2015년 174만8330상자에서 지난해에는 166만9039상자로 4.5% 줄었다. 올 1분기에도 37만1634상자로 전년 같은 기간(39만6791상자)보다 6.3% 감소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43만1455상자, 2015년 1분기 42만7836상자에 비하면 각각 14.1%, 13.1% 급감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50만상자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덤 마케팅에 따른 과당경쟁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위스키업체가 2011년에 국세청 지도로 투명 주류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과당경쟁을 자제한다는 자율협약 합의문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디아지오코리아와 하이트진로 등은 "한시적인 프로모션에 불과할 뿐이며, 판매 촉진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세청 역시 업계가 한정 프로모션이라고 강조한 만큼 '고시 위반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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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제무덤 파는 꼴이다"며 "덤마케팅이 한 지역에만하면 다른 지역과의 차별 논란도 불가피해 추후 다시 가격을 제자리로 돌리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없는 상술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위스키업체들의 최종 거래처가 도매상이나 유흥업소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프로모션은 기업과기업간 거래(B2B)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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