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 비용절감 효과 금융株 들썩
이익 개선 은행주 이어 거래량·거래대금 늘며 증권주도 동반 상승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증시 상승 랠리에 증권주와 은행주의 오름세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파르다. 연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구조적으로 우호적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덕분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과 증권업종지수의 상승폭이 각각 6.73%, 2.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업종지수의 상승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폭(3.46%)의 2배에 육박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금융업종의 등락률은 코스닥 지수 상승폭과 같은 3.38%였다.
1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이익 증가 전망이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한지주가 1분기 당기순이익이 29%이상 늘어난 9971억원을 기록했고,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대비 59% 증가한 87000억원에 달했다.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분기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 역시 당기순이익 6375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가파른 이익 개선세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세이 이어 은행별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효과가 올해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 은행업종의 올해 연간 예상 지배구조 순이익은 한 달 전 추정치 보다 2.3% 상향 조정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요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5년 6.7%에서 지난해 7.5%로 개선됐고 올해 역시 7%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지속된 '디스카운트(할인)'요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반면 대규모 자본 확충 우려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하나금융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배당성향과 배당총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첫해 과거보다 배당성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들 은행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40%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 기대감과 안정적인 이익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시작하지도 않는 환경에서 한국 은행주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주 역시 실적 기대감과 더불어 늘어나고 있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의 연간 추정 순이익은 한 달 전 대비 1.83% 상승했고, 작년 대비 증가폭은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울러 부진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대한 우려는 2억주 수준이었던 유가증권시장의 최근 거래량이 4억주를 크게 상회하는 한편 거래대금 역시 5월 들어 최대 9조3800억원에 달하면서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7억주, 3조원 수준을 회복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도입도 증권주에 호재다. 자본력이 풍부한 대형증권사(자기자본 4조원)는 만기 1년 이내의 어름 발행,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등 단기 금융업무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익구조가 다변화 되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쳤고 대형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등도 랠리에 동참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사의 1분기 실적도 이전 분기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안다"며 "지수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정책기대감 등 긍정적인 분위기도 당분간 증권주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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