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힘들고 외로운 선거…국민 덕분에 끝까지 왔다"

"나라 어려울 때 국민들 항상 위대한 선택"
"산불 진화 애쓰다 순직 정비사 명복 빈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린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투표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 국민들께서는 항상 무서우리만큼 위대한 선택을 해오셨다"면서 이 같이 적었다. 그는 "오늘은 선거일이다. 저는 어제 자정까지 명동과 홍대 앞 유세를 마치고 대구에 와서 방금 투표를 마쳤다"며 "어제 어버이날에 뵙지 못한 어머니 얼굴을 보고 서울로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힘들고 때로는 외로운 선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가 지칠 때마다 저를 지켜주신 국민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며 "거리에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 손편지와 문자, 이메일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저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유 후보는 또 "여러분의 격려에 울컥했던 적이 많았습니다만, 끝까지 의연하게 버티려고 했다"며 "여러분이 주신 따뜻한 말씀과 파란장미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깨우쳐주신 선거였다"며 "여러분과 같은 꿈을 꾸면서, 함께 나라걱정을 하면서, 저는 크나큰 깨우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아울러 "어제 삼척 산불 진화를 위해 애쓰다 사고로 순직한 고 조모 정비사의 가슴 아픈 죽음 앞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민다"고 적었다. 이어 "더 이상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은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며 "사고원인 규명과 유가족에 대한 보살핌에도 각별히 노력해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