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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삼킨 中 하이난항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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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항공 기업이미지(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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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고위 지도부와 유착설에 휩싸인 하이난항공(HNA)그룹이 또 굵직한 해외 자산을 사들였다. 이번에는 금융권에서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HNA그룹은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지분율을 기존 4.76%에서 9.92%로 늘린 것으로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중국계 자본이 독일 최대 은행의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셈이다. 도이체방크 지분 5.9%를 보유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대 주주로 밀렸다.
HNA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위치한 자회사 HNA캐피털이 도이체방크 지분 취득뿐 아니라 금융 자산 인수에 중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외국 기업 '사냥'을 거침없이 이어 가는 중국계 자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연을 확대하는 데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그룹은 항공뿐 아니라 부동산·호텔·관광·물류·금융 등에서도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해외 자본 유출 고삐를 죄기 위해 M&A 규제를 강화한 와중에도 HNA그룹은 글로벌 M&A의 '큰손'으로 명성을 떨쳤다.

HNA그룹은 지난 2년 사이 미국 항공기 리스회사 CIT그룹의 리스 사업부(40억달러),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월드 와이드(65억달러), 전자 제품 물류사 인그램 마이크로(60억달러), 세계 최대 면세 사업자 듀프리(지분 17%)를 사들였다.
지난해 말 현재 HNA그룹의 총자산(1460억달러)과 매출(900억달러)은 2010년 대비 각각 4배, 10배 가까이 늘었다. 까오젠 HNA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모든 임직원이 정열적인 성취욕으로 가득 차 있다"며 추가 M&A를 예고했다.

WSJ는 HNA그룹이 공격적으로 M&A에 나설 수 있는 것은 해외 차입 덕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자회사 현금을 활용하거나 이를 담보로 자금 조달에 나서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를 피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경유착에 의한 성장을 의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국 최고 지도층의 비리 폭로를 예고한 중국 재벌 궈원구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이 HNA그룹과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부패 연루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HNA그룹 측은 "최근의 M&A 자금은 모두 역외 현금 흐름에서 조달한 것"이라며 "우리는 위안화를 역외로 이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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