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 중심→ICT까지 더해져…전체 수출의 10%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 그룹의 누적 수출액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화학에 하이닉스 인수로 'ICT'를 더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다. SK그룹의 수출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10%에 달한다.
SK측은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으로 강력한 ICT 수출동력을 확보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편입 후 ICT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편입 첫 해인 2012년 9조5000억원이었던 ICT 계열사 수출은 2014년 16조2000억원, 지난해 17조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단순히 SK하이닉스 수출만 더해진 것이 아니라 ICT 계열사 전체가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20지난해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도 SK하이닉스 이외의 ICT 계열사들이 글로벌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SK에 편입되기 전 투자금(3조5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반도체까지 수출 분야를 넓힌 SK는 4차 산업형 사업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다. 5G와 IoT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등 ICT 서비스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IoT부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 기반을 모두 갖추고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한편 SK그룹의 지난해 에너지·화학과 ICT 등 전체 수출액은 5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954억 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인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은 대한민국 수출의 11%를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이전 6~7%에 불과한 SK그룹의 대한민국 수출 기여도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도 3180억 달러에 달한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무는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한국 전체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했다"며 "그룹 창립 이후 64년간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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