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3.3% 증가한 36만2000명을 기록했다. 2013년 2월(38만6000명) 이후 4년만의 최대치다.
청년층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15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매달 평균 5만여명 내외로 줄어들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 1월 감소폭이 1만명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15∼19세)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20대(20∼29세)는 2.7% 감소했지만, 인구규모는 30만명을 넘어섰다. 2월 기준으로 지난해(30만9000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명대에 머무른 셈이다.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 증가는 최근 2년간 계속된 높은 청년실업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구직 실패를 반복하던 청년들이 올해도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구직을 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는데다, 일부 업종에서는 구조조정까지 단행되고 불황이 깊어지면서 올해도 채용규모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을 채용하는 107개 기업들의 채용인원을 분석한 결과, 신규채용 인력은 84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수준이었다.
구직을 하지 않고 쉬는 상태가 계속될 경우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구직단념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구직단념자 중 20%가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쉬었음'이라고 답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관성이 없다고는 보기 힘들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49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만4000명 증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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