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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슬픔도 술로 풀었다"…탄핵 첫 주말, 편의점 술 판매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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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되던 날, 치킨 매출 최대 65% 급증
편의점서도 맥주 판매 전년동기대비 50% 늘어…소주 포함한 전체 주류 40% '↑'
"최순실 사태로 쌓여왔던 피로·고단함, 술로 풀어내"

"기쁨도, 슬픔도 술로 풀었다"…탄핵 첫 주말, 편의점 술 판매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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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오주연 기자]#30대 직장인 염모씨는 탄핵 결과가 발표된 지난 10일 저녁 퇴근길에 맞춰 배달음식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치킨과 맥주를 주문했다. 이미 이날 점심 때부터 직장 동료들과 찜닭으로 회식하면서 "치맥 먹으려면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주문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해왔던터라 사무실을 나서면서 바로 주문해 놓았던 것. 아니나 다를까 7시에 주문한 치킨은 8시 반이 돼서야 먹을 수 있었다. 염씨는 "주변에서 너도나도 치맥을 먹겠다고해 주문이 엄청 몰릴 것 같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지난 올림픽 때보다도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던 지난 10일 이후 치킨과 맥주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었고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만큼, 결과에 대한 소회는 각기 달랐어도 삼삼오오 모여 이번 사안을 '치맥'으로 털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A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치킨 주문건수가 전주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 치킨 프랜차이즈도 같은기간동안 17% 늘었으며 또 다른 C업체 역시 2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치킨업체 관계자는 "오늘날 치맥은 좋은 날 먹는 '잔치국수'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탄핵을 찬성했던 이들은 치맥파티 차, 반대했던 이들은 부담없는 술안주로 많이 찾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전문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에서도 이날 치킨 주문건수가 15만여건으로 전주대비 65% 늘었다. 또 배달의민족은 중식, 피자, 족발보쌈, 한식 등 전체 주문수도 전주대비 25%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김현미(36)씨는 "촛불의 승리를 자축하기 위한 술자리기가 길어지면서 10일 자정께 치킨을 배달시켰는데 주문이 밀렸다며 4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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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결정 첫 주말사이 주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탄핵 인용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날 저녁 치킨에 맥주를 먹겠다는 메시지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GS25가 헌재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전국 편의점 매출을 집계한 결과 맥주 판매는 전주대비 8.1%, 전년대비 51.0% 급증했다.

소주(전주대비 4.0% 증가)를 포함한 전체 주류매출은 전년대비 40.1% 증가했다.

편의점 A사는 같은 기간 맥주판매는 전주대비 8.5%, 소주 4.7%, 양주 및 와인 9.4% 늘었다. 헌재의 탄핵 결정 직전 주말(3월3~5일) 맥주와 소주, 양주 및 와인 판매가 각각 전주대비 4.3%와 4.5%, 12.1% 역성장을 기록한 것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또 다른 편의점B사도 10일부터 12일까지의 맥주 매출이 전주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과 양주 매출도 각각 9.9%와 7.9% 늘었다. 탄핵정국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이 답답함을 술로 대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탄핵을 찬성했든 반대했든 이번 사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줬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탄핵 인용으로 사태가 마무리 되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고단함을 술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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