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환으로 다음 달부터 기업 홈페이지 주소 변경 등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을 기념해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자잉 환영사 및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디지털 모바일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촉수를 세우고 혁신해야 합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 진행된 월례 조회에서 국내외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모바일을 수차례 강조했다. 국내외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제품을 접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ㆍ모바일 시대와 글로벌 시대가 도래 하면서 판매채널의 중심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전자상거래로 이동해야 기업이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측은 "영문, 국문 웹사이트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소비자 접근성 높이기 위해 도메인 주소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불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도 있어 혼동될 수 있는 여지를 잠재우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예로는 모바일 앱에 도입한 카드형 콘텐츠 전개(UIㆍ사용자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지난해 말 개편된 앱 전개방식은 하나의 굵직한 테마 아래 상품이 소개된다. 아모레퍼시픽측은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각 브랜드마다의 스토리를 소개하기 위해 카드형 UI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마다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 실제 이번 개편작업으로 앱 내에는 30개의 브랜드 관이 개설됐고, 총 1500여개의 상품들이 브랜드 스토리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종교 개혁 역사와 더불어 서 회장은 지난 한 달간 국내외 출장을 통해 만났던 인사, 방문했던 여행지에 대한 느낀 점 등도 임직원들에게 이야기하듯 전했다. 평소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 회장이 사내 조직 문화를 수평화하기 시작한 건 2002년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축구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은 이후부터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선수들에게 반말하라고 지시한 것에서 서 회장은 아이디어를 얻어 호칭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내부에서는 직위 호칭을 없애고, 서 회장 포함 모든 이들의 이름 끝에 '님'을 붙이며 부르기 시작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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