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횟수' 줄어드는 추세…지난해 6.06회서 올해 5.72회로 감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라는데 동의할 만큼 밥의 중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3명 중 1명꼴로는 끼니를 거르고 있고 절반 가량은 아침식사 시 밥 대신 빵, 면을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생활 속에서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어야한다는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식사메뉴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2%가 밥 종류를 꼽았다. 이어 면류(18.2%)와 빵류(8.6%) 순이었다.
밥에 대한 선호도는 특히 중·장년층(20대 60.4%, 30대 68.4%, 40대 80%, 50대 79.2%)에서 두드러졌다. 그에 비해 20~30대는 면과 빵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 때보다는 밥 먹는 횟수가 상당히 줄었다. 지난해에는 6.06회였지만 올해는 5.72회로 감소한 것. 반면 면 종류의 식사 비중은 소폭 증가한(2회→ 2.15회) 모습이 뚜렷했다. 빵(1.35회→1.34회)을 먹는 횟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77.3%가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라는데 동의할 만큼 밥의 중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10명 중 8명(81.6%)이 쌀은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고 바라봤으며 흰 쌀밥이 밀가루 음식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데도 72.5%가 동의했다.
이같은 인식에도 현대인들의 변화된 식생활 속에서는 정작 밥을 소비하기 어려웠다.
각 끼니 별 식사메뉴를 살펴본 결과 아침과 점심, 저녁 모두 '밥'을 가장 많이 찾고는 있었지만, 아침 식탁의 풍경은 다소 달랐다.
점심과 저녁의 주식사 메뉴로는 대부분이 밥(점심 79.5%, 저녁 83.6%)을 꼽았지만, 아침에는 2명 중 1명(51.1%)만이 밥을 주로 먹는다고 응답했다.
아침에는 빵(13.6%)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아침에 밥 대신 빵을 먹는 것은 안 먹는 것만 못하다는 인식(15.5%)은 별로 없었으나, 아침을 먹게 되면 밥을 먹으려고 노력한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56.4%)에 달한다는 점에서, 그래도 이왕이면 아침에도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침식사의 풍경에서 가장 눈 여겨 볼 부분은 아예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사실이었다. 전체 27.8%가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응답하였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아침을 먹지 않는 경향(20대 34%, 30대 33.6%, 40대 22.8%, 50대 20.8%)이 보다 뚜렷했다.
아침을 챙겨먹지 않는 사람들의 비중은 작년 같은 조사에 비해서도 증가한 것으로(16년 23.6%→17년 27.8%), 트렌드모니터 측은 "바쁜 생활패턴 속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가능케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침을 먹지 않는 소비자들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 습관이 됐다(62.9%, 중복응답)는 점을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46%)는 응답도 많아, 뚜렷한 식생활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밖에 아침에는 입맛이 없고(35.3%), 안 먹어도 배가 별로 고프지 않으며(35.3%),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귀찮아서(30.6%) 먹지 않는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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