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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뉴롯데]사드압박…유통사업에 '중국통'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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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새 대표 강희태 차이나본부장 승진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 유임..사드 해결사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좌), 이재혁 롯데제과 사장(우)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좌), 이재혁 롯데제과 사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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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이 유통부문에 ‘중국통’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사드)가 배치될 부지를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그룹의 정체성과 같은 유통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에 친중(親中) 인사를 내세운 것이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롯데의 올해 정기임원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첫 인사로 역대 최대 규모로 교체가 이뤄졌다.

롯데는 22일 롯데쇼핑과 하이마트를 비롯한 유통계열사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올해 정기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우선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새로 신설된 유통부문장(Business Unit, BU)에 임명됐다.

특히 유통맏형인 백화점은 이 대표가 BU장으로 이동하면서 강희태(58) 롯데백화점 차이나사업부문 부문장(부사장)이 백화점 대표로 승진했다. 강 신임 대표는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입사해, 상품본부 본부장과 롯데백화점 전무와 부사장을 역임한뒤 2014년 8월부터 중국 현지 백화점 사업을 이끌어왔다.

김종인(53) 롯데마트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2003년 입사한 김 대표는 롯데마트에서 기획·전략통으로 꼽히며 201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최연소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김 대표도 대표 승진 직전까지 해외사업부문장을 거쳐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을 지냈다. 롯데쇼핑의 양대산맥인 백화점과 마트 최고수장이 모두 중국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긴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최근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에 대한 중국 측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단행한 인사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인 백화점과 마트 대표를 중국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로 채웠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지금까지 중국 현지에 10조원 가량을 쏟아부으며 중국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슈퍼를 비롯해 중국 현지에 115개의 롯데마트가 들어섰고, 백화점은 현재 5개가 영업중이다. 최근 현지 책임자를 중국인으로 교체하며 현지화에 나섰고, 이번 인사도 중국 사정에 밝은 인물로 이를 통제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로 중국 당국은 현지 롯데마트 전점에 대한 소방점검에 나섰고, 중국 선양에서 개발중인 롯데월드는 공사가 중단되는 등 사드 압박은 점점 노골화됐다.

특히 중국의 관영신문 환구시보는 전날 사설을 통해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롯데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지만, 중국사회는 사드 배치 지지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결심도 굳건하다"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사드 배치를 위해 온힘을 다하고,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준 기업은 반드시 중국에서 멀리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전날부터 시작된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계열사 임원진을 대폭 교체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가 축소개편된 경영혁신실장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2)이 선임되면서 그룹의 '2인자'로 발돋움했고, 또 다른 측근인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신동빈 회장이 맡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신 회장을 보좌한다. 신동빈 회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또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식품BU장에는 이재혁 롯데칠성 대표가, 허수영 롯데케미컬 대표는 화학BU장으로 승진했다. 전날 11명의 사장단이 교체된데 이어 이날도 11명이 보직이 변경되면서 이번 롯데 계열사 사장단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쇄신이 이뤄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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