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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숙박업의 비명]제2금융권서 빌린 돈 1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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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숙박업 비은행 대출 작년 3분기 9조9932억…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
"금리 인상시 폐업위험 높아지는 경기민감 업종" 우려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출처=아시아경제DB)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출처=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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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음식·숙박업 종사자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이 예금취급기관 전체에서 차입한 금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시중은행들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나타난 '풍선효과'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음식·숙박업종의 경우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이라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부실이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음식·숙박업의 산업대출 잔액은 작년 3분기 9조99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9.1%(1조6029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연간으로는 1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예금취급기관이 음식·숙박업에 빌려준 산업대출자금은 44조812억원이었다.

제2금융에서 나간 음식·숙박업 대출은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한 2014년도 중반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건 2014년도 2분기. 당시 잔액은 7조1176억원으로 1년전보다 14.3%(8916억원) 늘었다.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인 시기는 2015년 2분기(7조9705억원)로 20.7%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19.9%)와 3분기 역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20%에 육박했다.

이는 시중은행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심사의 강도를 높이면서 나타난 일종의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충분하지 않은 대출희망자들이 제2금융권에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10.8%의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176조1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한 기업여신담당자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금리인상 시 갑작스럽게 파산하는 경우 많아 일명 '범퍼가 없는 대출'로 취급된다"며 "금융당국에서 상당히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다 리스크관리를 위해 쉽게 대출을 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제2금융권의 음식·숙박업종 대출의 증가세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숙박업 자영업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3.1년에 불과했다. 금리상승에도 가장 취약했다.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음식·숙박업은 폐업 위험이 10.6%까지 높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해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아지게 되면 파산하는 음식·숙박업 종사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영세업자의 비중이 타 업종의 2배가 넘는다. 은행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영세업자들이 비은행권에서 대출이 점점 늘리고 있다는 것은 가계부채 증가세만큼이나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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