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가축방역심의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제역이 여러 시도에 걸쳐 발생한 점 ▲O형, A형 동시 발생 ▲낮은 항체 형성률로 확산 위험도 증가 ▲겨울철 소독여건 악화 등이 고려됐다.
경기 연천 젖소 사육농장에서 신고한 구제역 의심축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 혈청형은 A형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구제역 A형이 발생한 것은 2010년 연천과 포천 농장 6곳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앞서 충청북도 보은과 전라북도 정읍에서 발생한 구제역 혈청형 O형과 다르다. 두 농장 간 직접적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등 전국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산재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새롭게 A형 구제역까지 확인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 더욱이 겨울철이라 소독여건도 악화된 상황이다.
이날 구제역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정부는 국민안전처에 설치, 운영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대책 지원본부를 이날부터 구제역ㆍAI대책 지원본부로 개편하고 방역을 실시한다.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이 18일까지 일시 폐쇄되고 살아있는 가축의 농장간 이동도 금지된다.
검역본부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를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 보내 바이러스 분석과 백신매칭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며, 자체적으로도 백신 매칭 시험을 진행해 종합분석할 예정이다. 검사결과는 빨라도 다음달께나 나온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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