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사람 향한 따뜻한 시선…이화성 신세계DF 인사팀 부장
성격부터 업무처리 스타일까지…지난해 전 직원 대상 성향 분석 맡아
"좋고 나쁨 판단 아닌 한 사람 그대로를 이해하는 것 중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300여명 가량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향조사를 실시했다. 경력직원들로 구성원이 채워진 신설 법인이라 내부 소통·조직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회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머제네틱스(Emergenetics)'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조사는 단순 설문이나 엠비티아이(MBTI)와 같은 적성검사가 아니라 꽤나 심도있는 글로벌 연구로 통한다. 합숙, 토론, 역할극 등 복합활동을 통해 개인과 팀의 업무 처리 성향이나 소통방식을 판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는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내부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이화성 신세계디에프 인사팀 부장은 관련 업무를 총괄한 주인공이다. 그 역시 경력사원. 웅진, 이랜드, SK워커힐에서 인사나 교육업무를 맡았고 신세계디에프 법인이 꾸려지고 외형을 갖추면서 합류했다.
이 부장은 화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이었을 때 적성검사를 통해 본인의 성향이 교육과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수학강사로 활동하다가 대기업에 입사해 직원 대상 교육을 담당했다. 그러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취득한 관련 자격증만 4개. 이머제네틱스, MBTI 심리성향검사, 디스크(DiSC) 행동유형, 스트롱직업흥미검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머제네틱스의 경우 400여만원을 훌쩍 넘는 취득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했고 전 직원 대상 프로젝트 역시 이 부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독려 받았다.
"조직원들 간 시너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필요를 제대로 아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열린사고와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 입사한 뒤 신세계에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입니다. 직원 교육에 비용과 시간 들이기를 아까워 하는 국내기업이 상당히 많은데, 입사 후 1년 간 정말 모험적인 시간을 보냈죠."
이머제네틱스 프로그램의 목적은 확고하다. 내가 누구인지, 팀원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 정보를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요즘 흔히 쓰는 '케미(케미스트리, Chemistry)'를 알아내는 과정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드(MS)를 예로 들게요. MS 직원 명함에는 이머제네틱스 결과가 알파벳으로 표기 돼 있습니다. 명함만 나눠도 성향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한거죠. 그 뒤에 회의를 한다면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을 최소화 하고 효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겠죠."
이 부장은 가족들을 대상으로도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다. 모든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본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라는 게 그의 지론. 그는 "무조건 좋고 나쁨을 평가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좌표를 찍어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고정관념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를 제대로 보는 데에서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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