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力정책 롯데 신동빈의 유리천장 '시험대'
신동빈, 그룹 생존전략 親여성…女임원 30% 약속
현재 그룹 임원 550명 가운데 여성비율 3%
"올해 인사도 여성임원 확대 전망, 여성 CEO는 시기상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이르면 이달 중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유리천장'이 깨질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수년간 여성을 미래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여기며 친(親)여성 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특히 그룹내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배출 여부가 핵심 이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2012년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을 배출한 이후 현재 그룹내 여성임원은 총 19명이다. 그룹 전체 임원 550여명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여성직원이 훨씬 많은 롯데쇼핑의 경우 상무보 이상 비등기 임원 140명 가운데 9명이 여성(6.4%)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집계한 우리나라 여성 비중 0.4%를 훨씬 웃돌지만, 신 회장이 약속한 여성임원 30% 비중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다. 특히 여성 CEO는 전무한 상황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주요 자리에서 수차례 강조해왔다. 2015년 롯데 여성리더십 포럼에서는 여성임원 30% 확대를 약속했다. 롯데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꾸려진 기업문화개선위원회에서도 여성 리더십 육성을 개선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연말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배포된 기업문화개선위 책자에는 채용확대와 여성임원 간부사원 확대, 여성임원 30% 확대 및 여성 CEO 배출 등이 해결과제로 담겼다. 이 같은 친 여성 정책 드라이브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일례로 여성 간부사원(과장급 이상)이 2008년 95명에서 현재 870명까지 증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16 롯데 마케팅 포럼'에 참석한 뒤 지하 1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진행된 '패키지 디자인 전시회'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롯데는 최근 그룹내 여성 인력 비중이 커지면서 여성 직원의 근무여건 개선은 물론, 출산 휴가도 장려하고 있다. 2012년 출산 여직원들을 자동육아휴직제르를 도입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국내 기업 최초로 남성 직원들을 위한 의무육아휴직제를 시행 중이다. 남성 임직원의 배우자가 출산한 경우 의무적으로 최소 1개월 이상 휴직하는 제도다. 회사가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 육아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그 결과, 이미 3명이 자녀 출생으로 의무육아휴직에 들어갔고, 올들어 육아휴직 신청자는 20명에 달한다. 롯데는 기존 1년이던 여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2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여성 육아휴직자들에게도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을 회사가 지원한다.
다만 아직까지 롯데에서 여성 CEO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여성 직원 채용 비중이 40%에 웃돌고 임원이 해마다 발탁되지만 아직까지 롯데그룹내 전무급 여성임원은 없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여성 임원 승진자가 다수 나왔고, 최근에는 승진 대상자인 여성 간부가 급증한 만큼 올해는 여성 임원승진자가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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