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9년 연속 당기순익 1위 수성 유력 VS KB지주, 현대證 인수로 비은행 부문 강화

(왼쪽부터)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사진 :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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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국내 1위 리딩 금융지주' 타이틀을 걸고 올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신한지주는 독보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무기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 수성이 유력하다. KB지주는 2014년 경영진 내분 사태로 실적이 주춤했으나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재정비, 올해 목표로 '1위 탈환'을 천명했다. 금융 업계에 판도 재편이 일어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ㆍKB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6472억원, 2조2968억원으로 추정된다. 2008년부터 수익성 1위를 기록한 신한지주의 9년째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두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격차는 약 3500억원 수준으로, 불과 3년 전(약 6800억원, 2014년 기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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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금융지주의 수익성을 가름할 포인트는 '비이자 수익'이다. 은행 대출자산을 기반으로 한 이자 수익은 여전히 각 지주사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절대 비중이 높지만 금리 상승 등 대외요건으로 지난해와 달리 확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두 지주사의 대출자산은 250조원 안팎의 엇비슷한 규모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에서 큰 차별화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신한ㆍKB지주는 모두 글로벌, 자산관리 등으로 대표되는 비이자 수익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두 지주는 나란히 '지주-은행-금융투자(증권)'을 겸직하는 자산관리 콘트롤 타워 체제를 구축했다.


우영웅 신한 CIB부문장과 박정림 KB WM총괄부사장이 각각 3사 동시 임원을 맡아 지주 차원에서 자산관리 부문을 이끈다. 신한지주는 2011년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만들어 현재 약 30개의 PWM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B지주도 공동영업체계를 구축해 은행-증권-보험 등을 아우르는 복합점포를 개설, 본격 영업에 돌입한다.


여기에 KB지주는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비(非)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그간 은행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점은 KB지주의 약점으로 꼽혀 왔다.


신한지주의 경우 신한카드를 필두로 비은행 부문 수익이 견고하게 받쳐준 덕분에 전체 수익 1위를 달성하면서도 은행 비중을 50%대(2015년 기준)까지 내리는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KB지주 역시 올초 '통합 KB증권'이 출범, 연간 순이익 내부 목표가 3000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올해 포트폴리오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KB손해보험(지분율 39.8%), KB캐피탈(지분율 52%) 등에 대해 지분을 추가 확보할 경우 비은행 부문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KB국민은행이 올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향후 3~5년에 해당하는 인건비 부담을 한 번에 털어낸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약 2800명에 이르는 희망퇴직 단행에 따른 비용은 약 8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B지주가 지난해 현대증권 지분취득 과정에서 많게는 1조원에 이르는 회계상 염가매수차익(영업외이익)을 얻은 만큼, 해당 비용을 일시에 충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으로 꼽혔던 과도한 인건비를 줄여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퇴직으로 전체 직원이 약 1만7000명 수준까지 줄어들 예정으로, 1만4000명 규모인 신한은행과 차이를 줄였다. '리딩 뱅크' 경쟁 원년을 앞두고 조직 채비를 마친 셈이다. 윤종규 KB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리딩 뱅크의 위상을 반드시 탈환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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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B지주가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도전을 받는 입장인 신한지주 역시 한동우 회장에 이은 '차기 회장'이 이끄는 첫 해라는 점에서 1위 자리를 놓쳐선 안 된다는 내부 기류가 강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 지주사의 펀더멘털은 비슷해졌다고 본다"며 "이제는 본격 리스크 관리와 영업력 차이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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