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제갈량' 염경엽 前 감독, SK에서 새출발 ‘깜짝 변신’
[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염경엽 前 넥센 감독이 SK의 단장으로 새출발한다.
17일 스포츠서울의 보도에 따르면 SK 구단의 한 관계자는 "SK가 염경엽 전 감독에게 단장직을 맡겼다"고 밝혔다. 그는 "SK가 염 신임 단장 선임을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에 나가 있는 염 전 감독은 최근 미국에서 SK 야구단 사장과 함께 SK의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과도 만났다"고 설명했다.
염 신임 단장은 선수 출신으로 1991년 태평양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선수 시절에는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은퇴 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 운영팀을 거쳐 수비코치로도 일했고, 2008년에는 LG 스카우트로 유망주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후 LG에서도 운영팀과 수비코치를 거친 뒤 2011년 넥센의 작전, 주루코치로 일하다 2012년 넥센 감독으로 깜짝 발탁됐다.
넥센 감독으로서 염 신임 단장은 초보 감독임에도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넥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4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하며 넥센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팬들은 염 전 감독에게 전술과 지략이 뛰어난 삼국지의 제갈량에 빗대어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자진사퇴했다.
SK는 염 단장의 유망주 육성 실력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염 신임 단장은 넥센에서 어린 유망주들의 등급을 나눠 관리하며 맞춤형 육성프로그램을 가동했다. A급 유망주들은 다음 시즌에 활용할 생각으로 1군 선수단과 동행시키고 상황에 따라 1군 경기에도 투입해 자신감을 키워줬다. 그 결과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등의 스타급 선수들의 이탈에도 한현희, 조상우, 신재영 등 새 얼굴들을 발굴해냈다.
염 신임 단장은 지난 시즌 도중 갑작스런 SK 감독 내정설로 공식석상에서 감독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해야 했다. 그런 각별한 인연 덕분일까. 이번에는 감독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단장직을 수행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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