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2일 서울 방배동 제약협회에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고 박수칠 때 떠나는 게 낫다고 생각해 2월 정기총회를 끝으로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협회에 처음 왔을 때는 약가 인하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등 대단히 혼란스러운 시기였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협회와 정부 모두 제약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는 파트너라는 관계설정이 잘 유지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에서 제약산업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본격적인 발전을 펼칠 때 됐다는 생각을 갖게 돼 사임을 결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외부 압력 의혹에 대해서는 이 회장은 "작년에 시작했으니 1년 더 남은 건 사실이지만 중간에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정리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갈등이나 문제없이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등 현 정국과 관련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정부와 연관지어서 언급할 만한 인물이 못된다"면서 "제약협회가 다른 조직과 달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가장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많이 느껴서 이제는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불법 리베이트 근절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 회장은 "불법 리베이트로부터 완전히 탈피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남기고 싶었으나 메인 스트림이 변했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흐름을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면서 선진 투명 제약환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제약협회를 오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보람된 6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오로지 발전만을 위한 경주에 들어가는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에 그동안 같이 노력해준 모든 분들께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회장은 1950년생으로 14회 행정고시 합격 이후 보건복지부 공보관, 약정국장, 기획관리실장에 이어 제8대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인제대 총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제약협회 회장직을 수행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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