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랜시스 ICT 접목 생산라인 구축…일본 업체서도 공장견학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지난 3일 인천 남구 도화동 소재 주식회사 이랜시스. 공장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비데의 핵심부품인 오일댐퍼 제조작업에 한창이었다. 댐퍼는 일종의 유압식 완충기다. 비데 뚜껑과 변좌가 천천히 내려오게 해 파손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생산직원들은 오일댐퍼에 대한 발주정보와 생산실적, 납품현황 등을 현장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업무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작업 시간 단축은 물론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오일댐퍼 생산량은 월 24만개 수준에서 36만개로 늘어났고 매출도 증가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을 기획(설계), 제조(공정), 유통(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ICT로 통합해 가장 효율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랜시스는 약 1억원을 투입해 3개월간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투자비용 중 50% 정도는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다.
오일댐퍼 자동화 생산라인에 ICT를 접목해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계된 공급망관리(SCM)를 구축했고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통해 재고조사 효율성도 높였다.
이 업체는 비데 부품 외에도 정수기ㆍ공기청정기ㆍ디지털 도어록, 로봇청소기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도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 코웨이, 노비타, 청호나이스 등 국내외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직접 설계하고 자체표준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강소기업이다. 변 부장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이후 일본 도시바와 3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362억원에서 지난해 43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521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업체 생산공장 1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복도 벽에는 '꿈꾸는 자가 만드는 꿈의 기업 이랜시스'라는 글이 쓰여 있다. '창조적 융합기술로 편리한 삶을 실현하는 혁신기업'을 비전으로 삼았다.
심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물론 일본의 샤프와 도시바, 히타치 업체 직원들도 우리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며 "스마트 공장 구축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회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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