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목표주가 주의보…'괴리율' 왜곡
단기급락 종목에 대한 재평가·무상증자 때 주가조정 반영 안돼 괴리율 왜곡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에 일부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악재 발생으로 단기 급락한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거나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주가조정)이 반영되지 않는 등 목표주가가 시장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존재하는 국내 상장사 320곳(코스피ㆍ코스닥)의 평균 괴리율(2일 기준)은 37.35%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가 현 주가에 비해 37.35% 더 높다는 얘기다. 단 3곳을 제외하고는 목표주가가 현 주가에 비해 높게 제시됐다.
증권시장에서는 통상 괴리율이 높을수록 현 주가에 비해 그만큼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 괴리율을 근거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수 종목을 추천하며 금융 당국에서도 이 수치를 바탕으로 제도를 도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산출되고 있는 괴리율은 일부 시장 정보를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현재 괴리율 전체 3위인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얀센과 체결했던 비만ㆍ당뇨병 치료신약에 대한 환자모집이 보류됐고, 지난달 29일에도 프랑스 사노피와 체결한 당뇨신약 기술수출 계약 내용이 일부 변경돼 계약금 중 약 2500억원을 돌려주는 등 잇단 악재가 발생했으나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KTB투자증권 등 단 3곳만 최근 목표주가를 수정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종가로 28만7000원까지 떨어졌지만 11~12월 사이 목표주가로 5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 6곳은 아직 묵묵부답이다.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반영하지 않아 현 주가에 비해 목표주가가 두배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 괴리율 전체 1, 2위를 기록중인 덱스터(143.94%)와 BGF리테일(118.25%)의 경우 지난해 11~12월 사이 각각 1대 1 무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권리락에 따라 주가가 약 절반으로 조정됐으나 일부 증권사만 이에 맞춰 목표주가를 조정했을 뿐 한달이 넘도록 이를 반영하지 않는 증권사도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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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주가 괴리율을 수치화해 공시하는 등 증권사 리포트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괴리율의 적극적 공개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우선 증권사 목표주가가 보다 빠르게 시장 정보를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 연구원들이 그래프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던 괴리율을 수치화해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뻥튀기된 목표주가를 우선 바로잡지 않으면 오히려 투자 왜곡을 더 키울 수 있다"며 "금융 당국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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