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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정치로 퇴색한 안철수의 새정치…'대선·정당정치·의정활동'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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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력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처지가 최근 들어 곤궁해졌다. 지지율은 추세적 하락을 보인 후 정체 상태인 데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 이후는 칩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연말연시 정국에서 '두문불출'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선이 있는 해 차기 대선주자라면 적극적 행보에 나서는 게 일반적인데, 안 전 대표는 대외활동을 중단했다. 그동안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소화했던 그가 '칩거'를 선택한 이유는 측근들조차 인정하듯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내대표 경선은 부정선거가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을 갖춘 선거였다는 점이다.
국민의당은 누가 뭐래도 안 전 대표가 창당한 당이다. 하지만 창업자라고 해도 정당인으로서 내부 구성원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결과에 대해서 반발하고, 독자적 행보를 검토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사실 안 전 대표는 공론과 합의 소통을 강조하는 정당정치와 다른 형태의 정치를 보여왔다. 대표적인 예로 김병준 교수 영입 과정이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 교수를 총리 후보자로 새치기하지 않았더라면 국민의당은 박지원 국민의당 후임 비상대책위원장 문제로 내분에 휩싸였을 가능성이 컸다. 당내에서는 이미 김동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조율이 끝났는데, 안 전 대표가 갑자기 김 교수 카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지만, 의정활동도 신통치 않다. 안 전 대표는 교섭단체 연설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3대 혁명 추진을 위해서 미래일자리특위가 필요하다"며 특위 설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후 특위가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회의는 위원장 간사 선출을 위해 1차례, 토론회 2차례, 현안보고 한 차례 등 총 4번 회의를 열었을 뿐이다. 이 가운데 안 전 대표는 현안보고에 출석도 하지 않았다. 특위 역시 특별한 성과를 내지 않은 채 연말에 활동기한만 6개월 연장한 상태다.

입법실적도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9개의 법안이 발의되어 1건 통과됐다.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안 의원을 포함해 300명의 국회의원은 4751개의 법을 발의했구, 이 가운데 720개 법안이 처리(가결, 부결, 대안반영 등)됐다.
안 전 대표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기존 정치를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스스로가 이제 새정치가 아닌 기존 정치를 왜 반복하는지 자문자답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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