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어느새 병신년 한 해가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유난히도 어수선했던 2016년 마무리 계획은 다들 어떻게 갖고 계신가요? 1년 동안 좋았건, 안 좋았건 연말이 되면 대부분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은 다 같은 것 같습니다.
29일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자신만의 연말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모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말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84.5%가 '연말모임'이 있다고 밝혔다.
절반 이상(53%)의 직장인들은 연말에 모임이 없으면 왠지 허전한 느낌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10명 중 8명이 가볍게 일찍 끝나는 연말모임이 좋고(79.4%), 참석이 선택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79.8%)는 의견을 밝혔다.
◆"내 간은 소중하니까요"=과거와는 달리 연말모임에서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연말모임에서 술이 꼭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64.1%가 술을 많이 마시고 싶은 사람은 마시고,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마시는 자유가 있으면 괜찮다고 바라봤다.
직장 내 음주문화가 술을 강요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4명 중 1명 정도(25.7%)가 약간의 가벼운 술 정도는 분위기에 도움이 되어서 좋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에 비해 거부하는 사람이 없이 모두 술을 마시는 분위기(2.8%)가 좋다는 직장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이번 연말에 술자리가 계속될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는 직장인이 전체 26.8%에 그친다는 점에서 술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그리 크지는 않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고깃집이 진리지"=연말모임의 장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음식의 맛(59.2%,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연말모임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해본 장소는 고깃집(48.5%, 중복응답)과 일반 술집(44.5%)이었으며, 한식집(36.7%)과 횟집(28.2%), 패밀리 레스토랑(24%), 한정식집(17.9%), 일식집(14.7%)에서의 연말모임 경험도 많은 편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연말모임 장소 역시 고깃집(45.4%, 중복응답)이었다. 그 다음으로 한식집(30.5%)과 일반 술집(30.4%), 패밀리 레스토랑(26.1%), 횟집(24.1%), 한정식집(19.9%), 일식집(19.6%)을 연말모임 장소로 선호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20대는 고깃집(51.6%)과 일반 술집(48.4%)의 선호도가 특히 높았으며, 한식집은 40~50대(40대 39.6%, 50대 37%), 패밀리 레스토랑은 30대(34.4%)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올 연말 유행하는 건배사=최순실(최대한 순순히 실려 갈 때까지 마시자), 장시호(장소 불문 시간 불문 호탕하게 마시자),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위하야(박근혜 대통령을 하야를 촉구하는 위하야~!), 병신년(병을 따고 술을 따르니 신이나서 년말연시 어깨가 들썩)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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