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이어 현재 금융시장의 핵심변수인 달러 향방을 결정지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대외 이벤트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내외 이벤트는 부재하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4분기 실적 모멘텀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안도랠리 연장 내지 상승추세 진입이 예상된다.
보다 긍정적인 것은 환율에 연동되는 패턴을 보이는 코스피 외국인 수급인데 최근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은 매수 기조를 유지 중이다. 경험적으로 미국 금리인상이 신흥국 자금 이탈로 이어졌던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글로벌 위험선호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강화 및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의 긍정적인 흐름 전망이 배경으로 보인다. 이에 내부적으로 국내기업 실적 개선 모멘텀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조합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신흥국 리스크 가늠 지표들(VIX, Citi Macro Risk Index, EMBI 스프레드 등)의 하향 안정화가 이를 설명한다. 신흥국 경기 모멘텀을 가늠할 수 있는EM지수(Economic Surprise Index)의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2016년 4분기 코스피 이익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코스피 12개월 Fwd PBR 0.93배 수준이다. 달러가 횡보하는 흐름에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고점으로 횡보 혹은 일부 되돌림이 예상된다.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선호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제 2016년 주식시장도 어느덧 내일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을 돌아보면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연초부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및 위안화 약세로 급락세로 출발한 이후 테일리스크로 여겨지던 브렉시트(6월)와 미국의 트럼프 당선(11월)이 모두 현실화 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12월 FOMC에서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속되면서 속도조절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흥국 증시의 매크로 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등 우호적인 증시여건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12월 FOMC 이후 달러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MBI 스프레드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며 신흥국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4분기 실적모멘텀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안도랠리 연장 내지 상승추세 진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