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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없고, 취업도 못하고" 생활형편 더 팍팍해졌다…지갑닫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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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경기판단 CSI,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진 55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유통업계 매출악화
백화점 3사, 12월 매출 역신장
식당가, 연말 손님 급감


여의도역 인근의 한 일식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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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오주연 기자]12월 소비자심리와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된 것은 실제 연말 경기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대통령 탄핵,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닫았다. 소득 수준은 제자리수준인데 각종 식재료ㆍ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영향이다. 외식ㆍ문화비용부터 줄이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식당가와 공연장도 썰렁한 분위기다. 백화점은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진 55로 집계됐다. 생활형편CSI도 1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 역시 떨어졌다. 경기와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앞으로 소비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여 소비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의류비와 교양ㆍ오락ㆍ문화비 씀씀이부터 줄였다. 12월 의류비와 교양ㆍ오락ㆍ문화비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유통업계 매출악화로 이어졌다. 백화점 3사는 일년 중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12월에 오히려 역신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도 고전하고 있다. 같은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영향에 면세점에 영업면적의 25%를 내어준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출이 1.7% 줄어들었다.

식당가에는 연말 모임이 뚝 끊겼다. 여의도의 한 일식집은 올 연말까지 예약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뜸하다. 이곳 주방장은 "청탁금지법 이후 저녁 예약이 거의 없다"며 "간간히 3만원 미만으로 도시락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전화가 들어오기만 할 뿐 연말연시 분위기가 전혀 안난다"고 푸념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직격탄을 맞은 닭ㆍ오리전문점들은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충북 청주의 한 오리전문점은 지난달부터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불경기 탓이 가장 크지만 AI에 최순실 사태까지 겹쳐 주말에 오는 손님이 크게 줄었고 연말모임도 예년보다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가계 살림살이도 팍팍해졌다. 이달들어 소주와 맥주, 과자, 콜라에 이어 빵과 라면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식음료 가격뿐만 아니라 작황 부진으로 배추와 양배추, 무 등 겨울 채소 가격도 급등했고 계란값 마저 폭등해 장바구니 비용도 치솟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간단하게 떼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CU에서는 최근 한달간 도시락 매출이 각각 152.6%, 88.5% 증가했다. 취업준비생 박모씨는 "매일 편의점에서 사발면이나 빵으로 한 끼를 때우고 있는데 가격이 올라서 그나마 눈치가 보인다"며 "취직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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