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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수' 경쟁 닻 올려…중도보수 선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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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진짜 보수'를 둘러싼 여권의 선명성 경쟁에 불이 붙었다. 비박(비박근혜) 인사들의 대거 탈당으로 친박(친박근혜)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와 명확한 선긋기에 나선 비박(비박근혜)계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서로 "우리가 진짜 보수"라며 보수층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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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집단 탈당과 동시에 원내교섭단체 등록에 나서는 보수신당 측은 '중도 보수의 빅텐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창당추진위원회의 닻을 올리고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로 규정했다. 신당 명칭에 '개혁'을 삽입한 것도 선명성 경쟁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김영우·하태경 등 그간 새누리당 강경 친박 세력과 크고 작은 마찰음을 낸 의원들은 향후 선명성 경쟁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개혁 성향이 향후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디지털 정당의 형태를 띠고 국민의견을 투명하게 수렴하겠다는 발상도 기득권 보수와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공개 토론과 투명한 정치 플랫폼 구성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에 찬성하는 등 안보 분야에선 기존 보수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노동법 개정·법인세 인상·국정역사교과서 등의 사안에선 유보적 입장을 취해 개혁적 성향을 견지한다는 복안이다.
궁극적으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새한국의 비전',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 한국당',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행보를 같이하면서 중도 성향의 유권자까지 포괄하는 과감한 정책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새누리당 선도 탈당파가 보수신당에 합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친박계는 깜짝 반격에 나선 상태다. 새누리당은 정우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단행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인명진 한나라당 전 중앙윤리위원장을 전권을 지닌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오는 29일 예정된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남겨놓고 있다.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시위 모습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시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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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 새누리당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 내정자는 2006년 강재섭 대표 체제에서 윤리위원장을 맡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논란이 되는 행위가 적발되면 의원들의 당내 입지에 상관없이 가차없는 징계에 나섰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친박 인사들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도 인 비대위원장 카드가 단순히 '무늬만 개혁'에 그치진 않을 것이란 기대를 얻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강경 친박 인사들의 2선 후퇴와 인적 쇄신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 내정자는 2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상하게 밝히겠다"면서 "당을 새롭게 할 분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날 새누리당의 40~50대 의원 12명은 '새로운 보수를위한 4050 클럽'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5선의 원유철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에는 재선의 김명연ㆍ윤영석ㆍ이헌승 의원과 초선의 민경욱ㆍ박찬우ㆍ이만희ㆍ임이자ㆍ추경호 의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29일 의원회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부터 '위기의 보수, 새누리당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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