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등 재계관계자 별도 접촉…대통령-기업 연결고리 집중
재계와 뒷거래 의혹, 특검 최대 난제…공식수사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 분석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정현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일부 기업인을 접촉하며 본격적 수사에 앞서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19일 특검팀 관계자는 "검찰 수사기록 확인 과정에서 최근 삼성그룹 등 재계 관계자를 상대로 사실 및 정보 확인 차원에서 접촉해 온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 모녀 등에 대한 불법지원 의혹이 불거진 삼성전자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최씨 소유 독일법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승마선수 지원 명목 200억원대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공개됐다.
비선실세 지원을 매개로 한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의 뒷거래 의혹은 특검팀이 풀어야 할 수사과제 가운데 가장 핵심이자 난제로 꼽힌다. 이에 특검팀이 공식 수사개시를 앞두고 다소 이례적인 제3의 장소에서 별도 접촉을 통해 사전 정지작업에 공을 들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팀은 21일 오전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외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박 특검은 "수사에 착수하면 곧장 피의자, 참고인 조사할 수 있게 해놓는 게 효과적"이라며 준비기간을 충분히 활용해 앞선 검찰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을 전했다.
특검이 수사개시 행보에 속도를 내더라도 연장 가능성을 배제하면 주어진 수사기간은 70일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특검 관계자는 "수사대상이 많아 (동시다발 소환 등)동시에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인 대통령 대면조사에 앞서 대통령의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인 특검팀은 재계 총수 조사가 불가피하다.
특검팀이 발빠르게 재계 총수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선 수사 개시와 더불어 곧장 이른 시일 내 조사가 가능하도록 이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소환일정이 조율됐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조사일정이 확정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미진했거나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도 수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씨 단골 성형의 김영재 원장 등의 의료농단 의혹, 최씨가 국외 도피 중 이들을 겨냥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정황,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둘러싸고 '퍼즐맞추기' 양상에 접어든 국면 등을 두고 포괄적인 진상 규명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검찰 조사 여부와 상관없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에 해당하면 수사할 수 있다"면서 "청문회 위증 여부도 수사대상"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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