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 가 샤프 공급 중단에 따른 LCD TV 패널 부족분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채울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대만 AUO 등에 내년도 LCD 패널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샤프가 삼성전자에 내년 LCD 패널 공급 중단을 갑자기 통보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LCD TV여도 패널 구동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 TV와 패널 공급 계약에 대한 기존 데이터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패널만 공급한다고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남은 협상 후보군은 기존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 BOE, AUO 등으로 좁혀진다. 하지만패널ㆍ전자 업계의 연간 사이클을 봤을 때 12월이라는 촉박한 시점에 삼성전자의 수요를 맞춰줄 수 있는 업체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뿐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의존도는 56%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향후 중소형 OLED로 사업 로드맵을 틀어잡기는 했지만 여전히 LCD 패널 대형 TV용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은 세계 2위 수준인 16.9%(IHSㆍ11월기준)이다.
한편 샤프의 공급 중단은 훙하이그룹의 TV 시장 진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지난 4월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됐다. 업계 관계자는 "궈타이밍 훙하이 그룹 회장이 샤프를 인수하며 세트업체로서의 브랜드를 얻는 데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샤프가 생산한 패널은 향후 샤프 TV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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