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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조특위]'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최씨 끝내 불출석 통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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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사로운 관저 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7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나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일 제기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하느라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7일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장에 입장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뒷줄). 앞줄 왼쪽부터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문체부 전 2차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7일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장에 입장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뒷줄). 앞줄 왼쪽부터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문체부 전 2차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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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오전 9시26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핵심 증인 중 가장 먼저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원동 전 수석은 "(청문회에서) 다 말씀드리겠다"며 짧은 답변만 남긴 채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이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오전 9시29분), 김기춘 전 실장(오전 9시 40분), 최순실씨의 측근인 고영태(오전 9시52분)씨가 속속 도착했다.
 오전 10시4분, 최순실 국조특위가 개의했다. 10시19분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증인선서를 하면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는 막을 올렸다. 27명의 채택 증인 중 13명만 출석했다.

 증인들의 표정에선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김기춘 전 실장을 포함해 증인들은 국조위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했다.

 핵심 증인 외에 박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이란 지적을 받고 공직을 마감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전 체육국장(현 스포츠안전재단사무총장), 문화계 국정농단의 한 축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도 자리했다. 이 밖에 이종욱 KD 코퍼레이션 대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날 9명의 재벌 총수를 상대로 1차 청문회를 가졌던 최순실 국조특위는 이날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박 대통령 주변 측근들을 국회로 불러 본격적인 청문을 개시했다. 하지만 최순실씨를 비롯해 최순실씨의 언니인 순득씨, 조카 장시호씨,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팀 감독,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을 거부해 '반쪽' 청문회로 전락했다는 소리가 나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주소지 부재 등의 사유로 출석 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18년 문고리 권력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또한 출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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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김성태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은 개의 직전 증인 10명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동행명령장은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에 근거해 국정조사 또는 국정감사의 증인이나 참고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해당 증인과 참고인을 동행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제도다. 20여명의 국회 경위들이 김성태 위원장 앞에 나와 명령장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씨, 정유라씨 두 모녀를 위한 5차 청문회를 따로 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기춘 전 실장에게 "김기춘씨"라고 호칭하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을 캐물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차은택씨는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과 관련해 검찰의 공소장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박근혜정부 최고 실세였던 김기춘 전 실장의 출석으로 사실상 '김기춘 청문회'가 됐다. 김기춘 전 실장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관계, 그리고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 세월호 7시간의 행적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기춘 전 실장 외에도 이날 청문회에선 구속 중인 차은택씨와 고영태씨, 그리고 김종 전 차관 등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한편 최씨는 이날 발부된 국회의 동행명령장에 끝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는 이날 오후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장씨는 자신이 설립한 동계영재스포츠센터는 최씨의 아이디어라며 최씨가 지시하면 이를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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