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떠난 지 정확히 6년…신상훈 "민영화 앞둔 우리은행에 경험 보탤 것"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분을 4~6%씩 인수한 7곳 과점주주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이 전날 신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 전 사장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에 부족하나마 경험을 보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며 "넓은 틀에서 (금융계) 복귀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은 1982년 입행한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2003년 제9대 신한은행장, 2006년 신한ㆍ조흥 합병 당시 통합은행장을 지냈다. 이어 2009년 신한지주 사장에 오르면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에 이은 '그룹 2인자'로 통했다. 그러나 이듬해 9월 금융당국이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ㆍ횡령 등 혐의로 고소당해 3개월 만에 퇴진했다. '신한 사태'의 시작이었다.
신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은행도 그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지만 검찰이 기소하면서 신 전 사장은 기나긴 법정싸움을 시작한다. 신 전 사장은 2013년 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그 해 12월 항소심 판결에서 주요 기소 내용 대부분에 대해 무죄를 인정받아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둔 상황이다.
우리은행 신임 사외이사에는 신 전 사장을 비롯해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추천),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전 공적자금관리위원장(키움증권 추천),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추천) 등이 내정됐다. 오는 9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이들 후보를 확정한 뒤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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