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 중 1등급 2곳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선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아들었다.
공공기관 청렴도는 중앙 행정 기관, 광역ㆍ기초 자치 단체, 공직 유관 단체 등 총 606개 기관에 대해 직ㆍ간접적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들의 설문조사 응답과 부패 사건 발생 현황 점수를 종합해 도출한다. 권익위는 해당 기관의 민원인(외부 청렴도), 소속 직원(내부 청렴도), 관련 학계ㆍ시민단체 전문가(정책 고객 평가) 등 23만2400명을 대상으로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종합 청렴도 점수를 10점 만점으로 산출해 높은 순서대로 1~5등급을 나눴다.
올해 공공기관 평균 종합 청렴도는 7.85점으로, 지난해(7.89점)보다 0.04점 하락했다. 외부 청렴도가 0.02점 찔끔 올라간 반면 내부 청렴도는 다소 큰 폭인 0.18점 하락한 탓이다. 측정 대상 기관의 청렴 수준이 소속 직원들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는 방증이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중앙 행정 기관 중에선 특히 문체부ㆍ기상청ㆍ문화재청의 내부 청렴도가 5등급으로 두드러지게 나빴다. 문체부는 정책 고객 평가에서도 4등급을 받으며 종합 4등급이란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2등급을 받은 지난해 평가 때보다 두 계단이나 추락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국정 농단 사태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체부는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가장 많이 휘둘린 정부 부처로 꼽힌다.
한편 종합 청렴도에서 가장 높은 1등급에 속한 정부 부처는 통계청(8.32점), 법제처(8.33점) 등 두 곳에 불과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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