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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만 믿었는데…'혹한기' 맞은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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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만 믿었는데…'혹한기' 맞은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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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종목·세력 없고 정치테마주만 요동…1년11개월만에 최저치
연기금, 11월 이후 코스닥서 52억 순매도…대형주 편식 여전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닥 시장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주도종목도 없고, 시장을 이끄는 주도세력도 없다. 코스닥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존재감도 찾아 볼 수 없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코스닥 시장에는 정치테마주만 요동을 치고 있다.
6일 오전 9시5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장대비 6.57포인트(1.14%) 오른 581.69를 기록했다. 최근 지수가 급락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종가기준 575.12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5년 1월14일(574.17) 이후 약 1년 11개월만의 최저치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코스닥 부진의 책임이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있다고 지적한다. 국민연금이 대형주 편식 논란 이후 연말까지 증시에 약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풀겠다고 약속했고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공무원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들도 중소형주 투자규제를 완화하고서도 정작 코스닥에서는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은 11월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에서 52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722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으로부터 일부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투신(자산운용사)도 68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형주 편식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들어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1544억원), 삼성전자(1416억원), SK(1041억원) 등 주로 대형주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쏟아 붓고 있다. 지수별 등락률을 살펴봐도 대형주 쏠림이 확연하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증시 주요 지수는 코스피 대형주(-1.89%), 중형주(-3.3%), 소형주(-4.4%), 코스닥지수(-7.9%) 순으로 낙폭이 적었다.

배당시즌인 연말엔 상대적으로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몰려있는 코스피에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올해와 상황이 달랐다. 일각에선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탓으로 분석하지만 지난해에도 12월 금리인상설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5일까지 연기금은 코스닥에서 123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기관이 3598억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자 지수는 오히려 0.3% 상승했다. 이에 힘입은 개인과 외국인도 각각 1588억원, 2593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자 경계심리가 확대됐고 주도주였던 제약ㆍ바이오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매수 주체가 뚜렷해 선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엔 뚜렷한 상승 모멘텀과 핵심 매수세력의 부진으로 당분간 코스닥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3~14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증시 부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모멘텀 부재로 반등 기대가 크지 않다"며 "수급 원인에 의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동안 바닥 찾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이 이정도로 밀릴 것으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 상태로는 더 하락할 수 있으나 2차 바닥이 어느 선이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믿었던 연기금마저 6거래일 연속 코스닥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닥은 당분간 의지할 곳이 없기 때문에 대내외 악재와 시기적 악재까지 맞물려 쉽게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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