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세계 보험 8위국이라고 하지만, 아직 요율도 제대로 산출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동안 보험개발원이 통계를 기반으로 검증 위주의 기능을 해왔다면 이제는 통계를 기반으로 기업성 보험의 요율을 제대로 만들어 보험사에게 이를 제공하고 싶다."
성 원장은 "기업보험은 대부분 통계가 없는 것들이 많은데 이러한 리스크를 분석해 내는 것이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의 핵심능력이자 경쟁력"이라며 "제대로 된 요율을 만든다면 보험사들의 언더라이팅 능력도 키울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은 내년부터 일반보험의 통계와 요율 산정에 주력할 계획이다. 컨설팅 업무도 요율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성 원장은 "각 사가 요율 개발을 직접 할 경우 시장 실패 위험이 클 수 있다"며 "회원사의 회비를 받는 보험개발원이 공동 개발, 컨설팅한다면 기업성보험이나 재산보험 등을 포괄하는 일반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성보험요율 자율화에 따라 협의요율의 참조순보험요율화를 지속 추진하고, 보험사의 자체 요율 산출 능력 제고를 위한 컨설팅 업무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임기 내 제대로 된 요율을 하나라도 제시한다면 그걸로 보험개발원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 원장은 또 "보험개발원이 보유하고 있는 통계정보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상품도 개발할 것"이라며 "자율ㆍ 전기자동차의 보급, 사물인터넷의 보편화와 같이 다가올 신규 보험수요에 대해서도 고객의 기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는 노력으로 새로운 시장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재무부 관세국, 재경부 보험제도과, 금융위 보험과장,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보험업법 전면개정 작업을 주도해 방카슈랑스 단계적 도입, 제3보험업 분야 신설 등 보험산업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한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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