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2세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005년부터 총리를 맡아 3연임에 성공한 그는 서방 선진국 정상중 흔들림 없이 장수를 누리고 있다. 최연소(35세) 장관, 동독 출신의 첫 통독 총리, 전후 최연소 총리(51세), 첫 여성 총리.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지만 그의 전진은 끝나지 않는다.
메르켈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내년 9월 예정된 총선에서 4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독일 총리 4연임은 메르켈의 정치적 스승인 헬무트 콜 전 총리만이 성공한 바 있다.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도 헌법상 재임까지만 할 수 있지만 (퇴임을 앞두고도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다) 내각책임제인 독일에서는 선거 결과 연정을 하기로 한 정당 가운데 다수당의 총리 후보를 대통령이 지명하게 된다.
그의 집권하에 독일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국가로 거듭났다. 메르켈 집권 전의 독일과 지금 독일의 모습은 큰 차이가 있다. 유럽 통합에 따른 효과를 봤지만 독일 경제는 세계 최강이라 불러도 무색할 정도이다. 성과가 있기에 가능한 게 4연임이다.
메르켈이 이룩한 업적과 달리 그의 얼굴은 계속 변해왔다. 메르켈의 얼굴에는 그가 집권 기간 해결한 문제의 무게감을 느끼게 할 만큼 깊은 주름살이 늘어났다. 눈, 입, 턱, 목 얼굴의 곳곳이 패이고 주름졌다. 볼살도 많이 처졌다. 메르켈의 얼굴도 팽팽한 시절이 있었다. 메르켈의 집권 초기 모습에서는 눈가에 주름이 지금보다 확연히 적다. 턱과 볼도 그녀가 50대 초반이었음을 보여주는 듯 주름과 처짐 없이 매끈했다.
메르켈보다 2살 연상인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은 어떠한가. 주름도 없고 볼살도 처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팽팽하다. 박 대통령 얼굴의 젊음 유지 비결은 국정의 고민을 덜어준 친구가 있어서였을까?
백종민 국제부장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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