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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씨름소녀 "부항기 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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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 천하장사 대축제 국화급 4강 "내년에는 한 체급 낮춰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준결승에서 너무 센 상대를 만나 씨름을 했더니 근육이 아파요. 스페인에 돌아갈 때는 부항기 사서 가져가고 싶어요."

열아홉 살 스페인 소녀 페르도모 라미레스가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사고 싶어하는 물건은 예상 외였다. 옷도 화장품도 아닌 부항기라니.
라미레스는 장충체육관에서 지난 16일 시작한 '2016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 여자장사부 국화급(70㎏ 이하)에 출전해 4강까지 올랐다. 첫날 예선 세 경기를 모두 이겼다. 안다리, 잡채기, 끌어치기, 앞무릎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17일 준결승에서는 배지기에 두 번이나 당하고 맥없이 물러났다. 라미레스는 "상대가 너무 힘이 세고 기술도 좋았다"고 했다.


라미레스의 고향은 스페인령 카나리아 군도다. 씨름과 매우 비슷한 스페인 전통 경기 '루차카나리아'가 시작된 곳이다. 라미레스도 루차카나리아 선수다. 씨름이라는 경기가 있다고 해서 배웠는데 실력이 뛰어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통합씨름협회는 오래 전부터 루차카나리아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루차카나리아는 샅바를 매지 않는다는 점 빼고는 씨름과 거의 똑같다. 루차카나리아 역시 모래판 위에서 상대를 넘어뜨려야 이긴다.

라미레스의 준결승 상대는 국화급 우승을 차지한 임수정(32)이었다. 라미레스는 "내년에 임수정과 다시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며 호기있게 말했다.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뜻이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씨름의 매력이 뭐냐는 물음에는 "트로피가 너무 멋있다"며 본부석 옆에 놓여 있는 황소 트로피를 바라봤다. 라미레스는 "내년에는 한 체급 낮춰서 매화급(60㎏ 이하)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듯 했다. 그래서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나 사고 싶은 물건이 없는듯 했다. 서울에 대한 인상을 묻자 "사람들이 친절하고 도시가 너무 크고 자동차가 많은데 자동차들이 이쁘다"고 대답했다. 왜 유독 부항기를 사고 싶냐고 하자 "유명한 수영선수가 부항기를 사용하는 것을 안다"고 했다. 미국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31)가 부항을 사용하는 모습을 인터넷에서 본 모양이었다.

라미레스는 씨름대축제가 끝나면 이튿날(22일) 출국할 예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같이 온 스페인 남자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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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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