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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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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의 A매치 일정 다시 새롭게 짜야”

지난 10월 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TSG1899 호펜하임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직후, 독일의 스포츠 전문매체 슈폭스(SPOX)는 세계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칼-하인츠 루메니게를 믹스존에서 인터뷰하는 데 성공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루메니게 회장은 최근 많은 클럽 팀의 불만을 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무리한 A매치 일정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바이에른 스타 플레이어 토마스 뮐러(Thomas Muller)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부상 때문에 독일 대표 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제롬 보아탱(Jerome Boaten)과 오바메양의 밀라노 파티 사건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슈폭스(SPOX)와 인터뷰하는 루메니게

슈폭스(SPOX)와 인터뷰하는 루메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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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X: 토마스 뮐러가 오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요즘 축구화에 마치 ‘똥’이 달라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루메니게 회장: 우선 바이에른 뮌헨과 호펜하임 두 팀 모두 1위와 3위 팀들답게 굉장히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호펜하임은 전반전을, 우리는 후반전을 잘 풀어나갔다고 봅니다. 경기가 끝날 무렵 우리에게 주어졌던 완벽한 골 찬스들을 놓친 것이 안타깝지만 무승부라는 결과는 두 팀 경기내용에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SPOX: 무승부라는 결과가 합당하다고 말씀하셨지만, 바이에른 선수들에게 다소 긴장감이 결여됐다고 느끼지는 않았는지요?
루메니게 회장: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후반전에 좋은 경기를 했고 단지 골 운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주중에 아주 힘든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치렀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호펜하임 선수들은 주중에 우리 경기를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지켜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 나은 상태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은 오늘 훌륭한 경기력으로 3위라는 자리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SPOX: 그렇다면 호펜하임이 시즌이 끝날 무렵에도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시는지요?
루메니게 회장: 호펜하임은 아주 좋은 팀이고 훌륭한 감독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저는 호펜하임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순위표에서 6위권 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SPOX: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인 루메니게 회장께서는 토마스 뮐러가 인저리 타임에 큰 찬스를 무산시킨 데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그는 벌써 열 경기째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루메니게 회장: 지난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토마스 뮐러에게 줄곧 골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올해의 유럽선수 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열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훈련 그리고 훈련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해트트릭을 하게 됩니다. 토마스 뮐러도 곧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SPOX: 제롬 보아탱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루메니게 회장: 예. 맞습니다. 제롬은 현재 무릎 및 내전근에 부상이 있고 바이에른의 의료진은 대표팀에 차출돼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보아텡은 산 마리노 및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SPOX: 현재 보아탱의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부상이 심각한 것보다는 사전 부상방지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지요?
루메니게 회장: 현재 보아탱의 부상이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다면 큰 부상을 입을 위험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SPOX: 주중에도 계속 경기를 해야 하는 바쁜 시즌 중에 A매치 기간으로 인해 그 흐름이 끊기고 국가대표가 대부분인 바이에른의 선수들도 이런 일정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루메니게 회장: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최근 FIFA의 A매치 경기 일정에 대해서 점점 비판적인 입장이 되고 있습니다. 팀이 리그에서 어렵게 리듬을 찾았다 싶으면 A매치 기간으로 인해서 다시 그 리듬이 깨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FIFA는 새롭게 A매치 일정을 짜야 합니다. 저는 현재 FIFA가 계획한 A매치 일정이 클럽팀들의 흐름을 끊기에 아주 좋은 끔찍한 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수를 줄이라고 할 만큼 제가 분별력이 없거나 현재 FIFA의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FIFA가 현재 A매치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짜기를 바랍니다.

SPOX: 회장님은 밀라노를 잘 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난 주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도르트문트)의 밀라노 파티 참석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는 네 골을 몰아쳤습니다. 밀라노라는 도시는 특별한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바이에른 선수들도 밀라노에 다녀와야 될까요?
루메니게 회장: (웃으며) 밀라노가 정말 특별한 힘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은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3년 동안 제가 살기도 한 곳이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투헬 감독은 이번 사건에 아주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런 현명함은 결과적으로 도르트문트가 지난 주 챔피언스리그 경기 및 주말 리그 경기까지 모두 승리를 거두고 오바메양이 네 골이나 넣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봅니다.

※ 독일 '빌트(BILD)'지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의 간판 공격수 오바메양은 하루 휴가를 받은 지난 주, 친구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으며 다음날 예정된 팀 소집 시간보다 10분 늦게 복귀했다. 도르트문트는 휴가가 주어진 모든 선수에게 훈련이나 경기가 예정된 날보다 하루 일찍 팀에 합류해야 한다는 구단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오바메양은 소집 시간보다 늦게 팀에 합류했고 구단 내부 징계를 받게 됐다. 결국, 투헬 감독은 오바메양을 챔피언스리그 경기 명단에서 제외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도르트문트는 오바메양 없이도 스포르팅 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주말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오바메양은 속죄하듯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FC 쾰른의 모데스테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강한길 객원기자

강한길 객원기자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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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은 … 1986년 독일의 마인츠에서 태어났다. 마인츠대학에서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한 아버지를 따라 다섯 살 무렵 귀국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맡는 등 우등생으로 자랐다. 그런데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축구라는 병에 걸렸다. 육상 및 축구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여러 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칠 즈음 그의 ‘축구병’이 깊어졌다. 2000년 3월, 그는 축구화 한 켤레에 꿈을 싣고 열두 시간을 날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당시 열네 살이었다. 독일에서 공부하며 전통적인 명문 축구클럽인 포투나 뒤셀도르프(현재 성인팀 2부리그)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2001년에는 VFL 레버쿠젠을 미텔라인선수권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독일축구협회에서 선정하는 미텔라인지방 꿈나무로 선정됐다. 2002년에는 포투나 소속으로 나이키컵 중부독일선수권 및 니더라인 포칼을 제패했다. 독일 최고의 청소년 리그인 U17 레기오날리가, U19 청소년분데스리가를 거치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과 그로 인한 슬럼프로 인해 축구선수로서 꽃을 피울 시기를 놓쳤다. 그는 오랜 고뇌 끝에 축구화를 벗고 공부를 시작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는 그는 매주 동호인들과 어울려 공을 차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축구를 챙겨본다. 2006년에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는 중앙일보의 대학생 기자로 현지에 파견돼 대회를 취재했다. 아시아경제의 제안을 받아들여 앞으로 객원기자로서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 축구리그의 소식을 전한다. 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번역 소개하되 주요 경기에 대한 분석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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