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에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척해진 얼굴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온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울먹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청와대에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공식 연설을 마치면 현장 기자들과 별도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담화가 끝난 후 기자들 앞으로 다가가 "여러분께도 걱정을 많이 끼쳐서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나직히 말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짙은 회색의 재킷을 입었다.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에서는 짙은 파랑(네이비)색상의 옷을 입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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