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중국인들은 밤에 잠이 안올 때도 라이브방송(쯔보)을 들어요. 옛날에 밤에 라디오 듣는 것처럼 중국 젊은이들은 쯔보 방송을 듣는 것이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왕홍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연도 보내면서 교감이 형성됐다고 느끼고 교감은 구매로 이어집니다. 결국은 감성이죠. 기술, 콘텐츠는 감성에 맞춰 움직이게 됩니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중국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왕홍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왕홍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천만명의 팔로워수를 거느린 영향력있는 사람을 지칭힌다. 그는 "기존 대규모 방송에서는 개개인의 소비를 다루지 못했지만, 왕홍은 가능하다"며 "하나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 키워드가 향후 30일동안 성과를 얼마나 낼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요. 과거 광고했던 성과까지 결합하면 예상 비용이 산출됩니다. 비용 대비 성과를 따져보면 3순위가 유리한지, 4순위가 유리한 지 알 수 있어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비쌀수록 효율도 높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죠."
중국경제, 왕홍경제 등을 묻는 외부인을 대상으로 특강을 다수 진행하고 있어 회사보다 외부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 그는 인터뷰 직전에도 중국 디지털 마케팅 관련 강연을 하고 왔다고 했다. 청강생의 대부분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진출을 꿈꾸는 이들이다.
"상호교감은 즐거움이죠. 중국의 모든 아이들은 외동이라 심심합니다. 옷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친구가 없죠. 왕홍의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충동구매도 일어나게 되요. 고객들도 마찬가지로 감성적인 접근을 원합니다. 감성적인 접근이 가능한 업체에 애정을 갖고, 애정은 브랜드 충성도가 되죠."
왕홍경제가 한국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디자인, 스타일이 우수한 한국 상품은 모두 감성적인 상품들"이라며 "이를 자극해 주는 매개체가 왕홍으로, 결국에는 고객과의 소통이 가능한 왕홍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왕홍들은 일주일에 한 번은 한국을 방문해 트렌드 체크를 하거나,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활동하기도 한다"며 "오히려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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