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리 "음주 후 굿 샷" 주장, 아마추어는 집중력 저하 '독(毒)'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음주골프가 도움이 됐다."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의 이색 주장이다. 최근 자신의 인생을 다룬 미국 ESPN의 다큐멘터리 '30 for 30'에서 과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LA오픈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대회 전날 만취된 적은 많지만 라운드 도중 술을 마신 건 처음이었다"며 "전반에 2~3오버파를 쳤다가 라커룸에서 맥주 5잔을 마신 뒤 후반에는 4언더파를 쳤다"고 고백했다. "플레이가 정말 좋았다"고 '음주예찬론'까지 곁들였다.
평소보다 스윙이 커지면서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근육통은 물론 허리와 무릎, 팔꿈치 등에 부담을 줘 각종 관절 부상을 일으킨다. 만약 클럽을 놓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린에서 더욱 큰 문제다. 바로 거리감이다. 술을 마시면 집중력이 떨어져 '3퍼트'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실수를 연발하면서 결국 동반자들의 주머니만 두둑하게 채워주기 마련이다.
라운드 전날 음주도 마찬가지다. 주말골퍼들은 "어제 술을 많이 마셨는데 오히려 골프가 잘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술이 덜 깨서 그런지 스윙이 자연스럽게 돌아간다"는 논리다. 전반 9개 홀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고, 집중력이 저하돼 와르르 무너진다. 술 마실 시간에 연습장에 가서 공을 몇 개 쳐 보는 게 백 번 낫다. 그것도 귀찮다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숙면을 취하라.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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