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새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23)의 농구는 눈에 금방 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49)은 "켈리가 화려하다. 엉뚱한 플레이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화려한 농구는 양날의 검이다. 조직력을 흐트릴 수도 있지만 중요할 때 분위기를 바꾸는 승부처가 되기도 한다. 켈리는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는 후자에 가까웠다.
이전까지 실책까지 나오면서 점수가 뒤졌던 전자랜드는 힘 있는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켈리에 커스버트 빅터까지 코트를 밟고 맹활약하면서 스코어를 뒤집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강점은 겁이 없다는 점이다. 신장이 어떻든, 포지션이 어디든 인사이드로 과감하게 파고드는 용기를 가졌다. 뒷걸음질 한다고 해서 득점은 나오지 않는다. 어쨌든 과감하게 부딪혀야 득점이 나온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좋은점이자 국내 선수들이 배울점으로 꼽는 내용이다.
켈리의 발걸음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자신감이 생긴 듯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3쿼터 서로 점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골밑 수비와 가로채기, 블록슛을 해냈다. 그는 중요할 때 가로채기를 해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4쿼터에는 연이은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와의 경기에서는 켈리가 좋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앞으로 숙제는 남았다. 아직 그는 한국 농구에 익숙하지 않다. 유도훈 감독은 "국내는 외국인 선수들이 인사이드 공격과 수비도 좀 해줘야 되는 부분이 있다. 요구하는 바가 미국과 반대로 인사이드가 7, 아웃사이드가 3이라고 봐야 한다. 켈리 본인이 아직은 그 점을 힘들어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잘 녹아들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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