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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카드 꺼내든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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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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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잇따른 임상중단과 3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5거래일만에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취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자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정희 사장은 전날 개인돈 약 1억1200만원을 들여 유한양행 주식 5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는 이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매입한 자사주 규모중 가장 크다. 지난달 11일에도 약 8000만원을 들여 300주를 사들인 바 있다. 현재 이 사장은 유한양행 주식 3000주(0.03%)를 보유중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25만9000원에서 21만원까지 18.9%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95억원, 기관은 162억원어치 물량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27, 28일 연속으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와 고혈압 복합제의 신약개발을 중단했다고 알리면서 투자심리가 꺾였다. 여기에 올해 3분기 영업이익마저 전년동기 대비 28% 줄어든 159억원에 머물면서 악재가 겹쳤다. 한미약품에서 촉발된 제약주 침체 분위기에 유한양행이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이 사장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이 사장의 책임경영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악재들이 그가 취임 이후 역량을 집중해 온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에 오르자마자 'R&D 강화'를 외치며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중장거리 먹거리 개발에 힘써왔다. 신약개발 능력을 가진 오스코텍,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에 450억원을 투자해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는데도 주력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R&D 비용이 3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7% 증가했음에도 눈에 띄는 성과는 지난 7월 1300억원 규모의 항암제 신약후보물질(YH25448) 기술 수출 계약이 전부였다. 이번에 임상2상에서 개발이 중단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도 유한양행의 주력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중 하나였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실망감을 드러내며 최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기존 R&D 파이프라인이 경쟁사들 대비 약하다는 점이 디스카운트였는데 최근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임상 중단으로 R&D 사업모델에 대한 재평가 기회가 늦춰졌다"며 "단기간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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