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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시대]PB의 반란…주요 매대 자리 놓친 식음료업계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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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과자, 생수 등 일부 제품 판매 1위
PB 확대 나설지, 자사 제품 고집할지 고민

편의점 상품개발자들이 PB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편의점 상품개발자들이 PB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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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자체브랜드(PB) 제품의 열풍이 거세지며 식음료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 대비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도 자체 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PB 제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가성비'를 내세우며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다양하고 고급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B상품의 강세가 계속되자 식품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한 PB상품 제작에 나설지 혹은 자사 제품 제조를 고집할 것인가를 두고 갈림길에 선 상태다.

PB브랜드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식음료업계의 매출이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PB의 인기는 중장기적으로 식음료업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PB상품 종류를 세분화하고 PB상품 약점으로 꼽히는 품질을 강화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구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가공식품의 경우 PB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식음료 업체에 위협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품업체들은 당장 급팽창하는 PB상품 시장에 뛰어든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남는 생산 라인을 활용해 전체 가동률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자사브랜드(NB)와 유사한 상품 출시로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 현상을 불러올 수 있고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도 존재한다. 식음료 업체들이 섣불리 PB시장 확대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다.

실제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전체 제품 중 PB제품의 비중이 20%가 넘었으며 생수와 스낵, 우유 등의 품목에서 지난해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식품회사 브랜드 제품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사실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또한 PB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 설비를 늘리는 등의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고 기술 유출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식음료업체들이 자사에 유리한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점적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PB 시장 확대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서 식음료 업체들이 갈림길에 섰다"며 "무턱대고 시장을 키우기도, 그렇다고 트렌드에 따라가지 않는 것도 어려워 업체들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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