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마츠 훔멜스, 뮌헨에 대한 자부심과 도르트문트에 대한 사랑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키커'에 게재된 훔멜스의 인터뷰

'키커'에 게재된 훔멜스의 인터뷰

AD
원본보기 아이콘

“절대 이적은 없다”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전 주장 마츠 훔멜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이제 “도르트문트가 뮌헨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 축구의 세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훔멜스의 가슴속에서는 도르트문트에 대한 애정이 용솟음친다. 도르트문트만의 DNA를 평생 동안 표백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도르트문트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것 같다.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하임 바츠케 회장은 지난 17일 게재된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마츠 훔멜스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나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계적인 수비수를 잃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분데스리가 최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PSV 아인트호벤을 4대1로, 주말에 열린 리그 경기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2-0으로 이겼다. 뮌헨의 새로운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은 ‘화제의 이적생’ 마츠 훔멜스는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가 끝난 뒤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과 친정팀 도르트문트에 대해 말했다.

키커 :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는 것, 그리고 90분 동안 두 번의 찬스만 허락했다는 것은 수비수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경기 결과가 아닌지요?

훔멜스 : 저는 수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의 퀄리티를 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무실점'은 저에게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키커 : 지난 두 경기(프랑크푸르트, 아인트호벤)와 비교 했을 때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어떤 부분이 개선됐다고 생각하시나요?

훔멜스 : 팀 전반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반전에 상대방에게 쉽게 공을 뺏기지 않고 공을 잘 지켰고 완성도 높은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고 생각 합니다. 이 덕분에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것이 오늘 승리의 주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키커 : 게겐프레싱 가동 시 포메이션 상의 변화가 있었나요?

훔멜스 : 게겐프레싱을 위해 전술적으로 변화를 준 것은 없습니다. 성공적인 게겐프레싱을 위해서는 강한 의지와 재빠르고 영리한 태세전환이 필요합니다. 가끔씩 선수들은 잘못된 위치선정과 판단으로 팀에 독이 되는 플레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키커 : 최근 경기에서 뮌헨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 및 역전을 허용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후반전 돌입 시 가장 우선시 됐던 목표는 점수 지키기였는지요?

훔멜스 : 우리는 당연히 최근에 발생했던 뒷심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후반전에 들어 의도했던 것 보다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을 쉽게 뺏기고 움직임도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팀 전체가 주중에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는 등 체력적인 소모가 컸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키커 : 친정팀 도르트문트 또한 최근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이런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훔멜스 : 도르트문트가 최근 많은 승점을 올리지 않았다 해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팀입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부상선수의 속출로 힘들게 팀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로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고 할 수 있는 도르트문트에게 승점 6점을 앞서 나간다고 해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도르트문트 경기를 보면서 제게는 두 마음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라이벌 팀이라는 생각,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도르트문트 팀에 대한 계속되는 큰 애착입니다.

키커 : 앞으로 우승권 경쟁순위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훔멜스 : 저는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에서 우승하는데 있어 가장 큰 라이벌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라이프치히의 놀라운 성과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제가 라이프치히의 감독인 랄프 하젠휘틀 감독의 큰 팬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가진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라이프치히의 팀의 능력이 어우러져 굉장히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현재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현재 굉장히 집중력이 높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한길 객원기자

강한길 객원기자

강한길 객원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강한길은… 1986년 독일의 마인츠에서 태어났다. 마인츠대학에서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한 아버지를 따라 다섯 살 무렵 귀국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맡는 등 우등생으로 자랐다. 그런데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축구라는 병에 걸렸다. 육상 및 축구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여러 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칠 즈음 그의 ‘축구병’이 깊어졌다. 2000년 3월, 그는 축구화 한 켤레에 꿈을 싣고 열두 시간을 날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당시 열네 살이었다. 독일에서 공부하며 전통적인 명문 축구클럽인 포투나 뒤셀도르프(현재 성인팀 2부리그)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2001년에는 VFL 레버쿠젠을 미텔라인선수권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독일축구협회에서 선정하는 미텔라인지방 꿈나무로 선정됐다. 2002년에는 포투나 소속으로 나이키컵 중부독일선수권 및 니더라인 포칼을 제패했다. 독일 최고의 청소년 리그인 U17 레기오날리가, U19 청소년분데스리가를 거치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과 그로 인한 슬럼프로 인해 축구선수로서 꽃을 피울 시기를 놓쳤다. 그는 오랜 고뇌 끝에 축구화를 벗고 공부를 시작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는 그는 매주 동호인들과 어울려 공을 차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축구를 챙겨본다. 2006년에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는 중앙일보의 대학생 기자로 현지에 파견돼 대회를 취재했다. 아시아경제의 제안을 받아들여 앞으로 객원기자로서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 축구리그의 소식을 전한다. 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번역 소개하되 주요 경기에 대한 분석도 시도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