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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미루는 대학생…사회적비용 연 2500억원 달해

최종수정 2016.10.22 08:00 기사입력 2016.10.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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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4년제 대학생 절반이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연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대학 졸업유예의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만2000여명 가운데 44.9%는 취업을 위해 졸업유예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유예자는 정규학기(보통 8학기, 건축학 10학기, 의학 12학기)를 초과해 졸업한 자 혹은 어학연수, 자격증 취득, 고시준비, 취업준비 등을 위해 휴학한 경험이 있는 자를 가리킨다.

2009년 54.4%에 달했던 졸업유예자 비율은 최근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졸업유예 기간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기준으로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일반졸업자가 평균 10.4학기, 졸업유예자는 13학기로 파악됐다.

전공별로는 인문계열이 59.7%로 가장 높았으며, 이후 사회계열 57.2%, 공학계열 43.9%, 자연계열 39.6%이 뒤를 이었다. 교육계열이 22.3%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고, 의학계열은 14.4%로 가장 낮았다.
졸업유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 2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391억원에서 매년 늘어나는 추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비용도 크다. 상당 수의 대학에서는 졸업유예자에게 의무 수강을 요구하고, 등록금을 받고 있어 학생 개개인도 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만 한다. 지난해 졸업유예 대학생 1만7000여명이 낸 등록금은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졸업유예자는 일반졸업자 대비 스펙, 취업률, 임금 등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개인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2013년 졸업자 기준 졸업유예자의 토익점수는 평균 786점으로 일반졸업자 평균 보다 66점 높았고, 인턴 경험 비율 역시 11.7%로 일반졸업자 평균(7.5%)을 웃돌았다. 취업률 역시 졸업유예자(73.3%~80.3%)가 일반졸업자(69.4%~77.4%)보다 높다. 월 평균 임금은 35만원 이상 더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창균 연구위원은 "졸업유예자는 보다 우수한 스펙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취업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회적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스펙 보다 능력 중심의 채용을 유도하고,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완화 등을 통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해소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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