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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내렸는데…매일·남양유업, 가격 인하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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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인하에 도미노 인하 예상됐지만
매일유업·남양유업 2달째 '검토중'인 상황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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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원유 가격 인하에도 불구, 우윳값을 내리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2013년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원유가격연동제)' 시행 후 처음으로 원유가격을 내렸다. 이에 유(乳)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이달부터 가격을 내리면서 도미노 인하가 예상됐지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2013년 원유값 인상 직후 2배 이상 유제품 값을 올린 것과는 대조돼 꼼수영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인하된 이후 서울우유를 제외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원유값 인하분만큼 각종 유제품 소비자값을 내려야 하지만 검토중이라는 원론만 내놓을 뿐 2개월이 넘도록 요지부동하고 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1ℓ에 922원으로 18원(1.8%) 인하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원유값 인하분만큼 유제품 소비자가격을 내려야 하지만 2달이 지나도록 '검토'만 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흰우유가 1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라 계속 고민중"이라며 "수익이 아는 제품이 아니라 손해를 보고 있는 제품의 가격 인하라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저지방우유의 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저지방우유 라인의 가격을 내려 실질적으로 소비자에 가격 인하 효과를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은 지난달부터 '매일우유 저지방3종(저지방&고칼슘 2%, 1%, 0%)' 1000mL의 소비자 가격을 자사 일반우유(오리지널)와 동일한 가격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납품가를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2650원에 판매되던 저지방 우유는 2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할인은 전체 판매에 20% 수준에 국한되는 단품에만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할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남양유업도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인하 제품과 인하폭에 대해 의사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이달 1일부터 '나100%우유' 5개 대표 품목의 납품가를 인하했다. 납품가 인하에 해당하는 제품은 나100%우유(1ℓ, 1.8ℓ, 2.3ℓ), 나100% 저지방우유 1ℓ, 나100% 홈밀크 1ℓ다.

서울우유 측은 원유가격 인하 효과를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격 혜택으로 반영하기 위해 원유품질향상, 포장재, 원자재, 공공요금 등 제조비용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가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우유는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제품이 아닌 주력 제품의 가격을 인하해 대형마트 기준 권장소비자가격이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돼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유업체들이 2013년 8월 원유 가격이 인상되자마자 인상 폭의 두 배인 리터당 200~220원씩 올린 것과 대비된다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1위 서울우유의 가격 인하 이후 유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곳도 인하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원유가격연동제 핑계를 대던 업체들이 이제는 실적 등 또 다른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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