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상장 통해 글로벌 바이오장비 업체로 도약”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신제품 개발능력을 한층 키우고 글로벌 바이오 장비 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정연철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대표이사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 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생명과학 연구·진단(Life Science&Diagnostics)에 활용되는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다. 생명과학 장비(Life Science Tools) 산업이라 불리는 이 산업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2012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중 유력한 성장을 보일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 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5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서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아 상장예비심사청구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0억9569만원이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1억9839만원이다.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은 각 사업부문 별 연구개발의 가속화, 체외진단 등 신규사업 진출에 사용된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2012년 미국지사, 2016년 프랑스 유럽지사를 차례로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41개국, 50여개 유통망을 지니고 있다. 정 대표는 "상장을 통해 중국, 일본 지사 설립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세포 카운팅, 생체조직 투명화, 디지털 세포 이미징이다. 이 중 세포 카운팅은 신경세포, 암세포, 면역세포, 줄기세포 등에서 세포의 수, 농도, 생사 여부 등을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 정 대표는 "세포 시장별 특화 장비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7종의 세포 카운팅 장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동물세포, 줄기세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을 출시 및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일본 올림푸스와 제조사개발생산(ODM)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림푸스의 사업파트너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자동 세포 카운터 '올림푸스 R1'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미생물 또는 박테리아 카운팅 방식들의 부정확성, 고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한 미생물 자동 카운터 '퀀텀(QUANTOM)'을 개발해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생체조직 투명화 기술은 스탠포드 대학이 2013년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불투명한 조직을 투명화시켜 3차원 이미징이 가능하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원형기술을 기반으로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생체조직 투명화 자동화 장비 엑스-클래리티(X-CLARITY)를 상용화했다.

정 대표는 "세계 각국의 신경과학 및 각종 생체조직의 연구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엑스-클래리티는 원형기술 대비 30배 이상 빠르고 일관된 투명화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세포 이미징 시스템은 전통적인 형광 현미경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이를 '현미경계의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의 디지털 세포 이미징 시스템 아이리스(iRiS)는 광원, 카메라, PC 등 모든 요소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며 "타사 동 품목 대비 고감도의 이미지 센서, 우수한 광학 설계를 채용해 보다 선명한 고화질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세포 이미징 시장은 연평균 4.3% 성장하고 있어, 오는 2020년까지 1.6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현재 아날로그 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디지털 이미징 시스템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큰 폭의 판매량 성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70만8096주를 공모한다. 오는 26~2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는 2만2200~2만55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3일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